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 트레이닝 족'이 급증하면서 홈트 콘텐츠도 다각화·세분화되고 있다. 단순 영상 콘텐츠를 단방향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운동 동작 감지, 영상통화 솔루션 등도 이용자 피드백에 활용된다.
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은 구독형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다. 이용자는 터치패드와 각종 센서가 달린 '커넥티드 바이크'를 통해 원하는 운동을 선택할 수 있다. 매월 14개 라이브 클래스 및 월 95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가 추가된다. 올해 2분기 6억700만달러(약 6984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최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비스 구독자는 109만명에 달한다.
거울로 내 운동 모습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로 강사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미러'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평소엔 평범한 거울처럼 보이지만 전원이 공급되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미러'가 대표적인 글로벌 스마트미러 업체다. 기기 단가가 높다는 점이 대중화 발목을 잡고 있지만 물리치료, 재활 프로그램 등을 추가해 원격의료 서비스와 연동 가능해 산업 성장성이 높다. 미러는 지난해 10월 3400만달러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액 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홈트 소비자도 기존 2030 세대에서 50~90세 중장년층까지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구매력을 갖춘 데다 디지털 기기 활용에도 능숙한 '액티브 시니어'가 거대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건강에 가장 관심이 많고 자녀들이 장성해 독립했기 때문에 소비 여력도 충분한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2015년 67조9281억원에서 2020년 124조982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플래닛350이 출시한 '메모핏'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TV를 연계해 시니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홈트 서비스다. 큰 화면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쉽게 운동을 따라할 수 있게 설계됐다. 단순 체력 증진뿐 아니라 치매예방 프로그램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치매전문 의사와 대한노인재활의학회의 자문 검수를 거쳐 유산소 운동과 두뇌 회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최윤정 플래닛350 대표는 “은퇴한 시니어들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쉽게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계화된 홈트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라이브 홈트레이닝'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와 영상 장비를 통해 비대면으로 트레이너와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장소를 마련하지 않고도 개인 또는 소규모 맞춤 지도가 가능하다. 녹화된 영상을 일방적으로 볼 경우 운동 자세 등에 대해 개인별 피드백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라피티, 리트니스 등 스타트업이 최근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 중이다.
홈트는 다양한 정보기술 접목을 통해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모니터를 보고 영상을 따라하던 운동을 넘어섰다. IT기기를 통해 자세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단히 맥박, 호흡, 혈압 등의 정보를 체크할 수도 있게 됐다. 양발이나 허리의 압력을 측정해 정확한 자세를 확인할 수도 있다. 운동 대상도 요가나 러닝, 라이딩, 골프, 클라이밍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