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공개에 맞춰 일제히 판촉 경쟁에 들어갔다. 전 모델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만큼, 아이폰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연내 5G 가입자 1000만 돌파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선 유통망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은 신제품 출시에도 판매 장려금이 거의 지급되지 않았으나, 5G 모델에 공격적인 마케팅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칫 과열 경쟁 양상이 우려되는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에 초점을 맞춘 프로모션 전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를 쓰고 있는 구형 아이폰 이용자를 5G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5G 가입자 순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과 LG 벨벳· LG 윙 등 기존 5G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에 앞서 장려금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전반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통망 관계자는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점유율 수성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건전한 경쟁으로 시장이 활기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자급제로의 이탈 비중이다.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모두 5G 모델이지만 애플스토어나 쿠팡 등 자급제 채널을 통해 구매 시 기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온라인몰에서 제공하는 기본 카드할인과 무이자할부, 중고보상 등 다양한 혜택에 25% 선택약정을 더하면 이통사 혜택 못지않게 구입·유지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자급제 단말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시해 5G 가입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
박정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