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무인 자율주행차량 도입을 추진한다. 향후 인력 부족을 대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영내 교통 편의성 제고 방안으로 자율주행차량을 채택, 운용 가능성 검증에 들어간다.
25일 군에 따르면 해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은 무인 자율주행차량 해군기지 적용 가능성 검증사업을 발주했다.
민간 IT를 국방 분야에 시범 도입해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u실험 사업'의 일환이다. 군이 자율주행 관련 용역을 자체적으로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해군기지에서 운영 중인 콜택시, 셔틀버스와 협력 운용 또는 대체 운용할 수 있는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해군은 5인승 전기차 1대와 15인승 이상 셔틀버스로 레벨4 자율주행 적용 가능성 검증을 요구했다. 전기차는 충전용량 60kWh 이상, 최고출력 100㎾ 이상, 완충시 246㎞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셔틀버스는 디젤연료, 배기량 2299cc 이상, 최고출력 150마력 이상의 사양을 갖춰야 한다.
업체는 두 차량에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등을 장착해 자율주행차량으로 개조하고, 영내 3차원 고정밀 지도도 제작해야 한다. 또 자율주행차량 모니터링을 위한 관세센터와 자율주행차량 정류소를 구축하고, 자율주행차량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SW)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야 한다.
현재는 차량당 1~2명의 운전병 또는 운전부사관과 승차책임자가 지정돼 있다. 그러나 군 병력감축에 따른 인력 수급난이 예상되고 초임 운전병의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 위험 해소를 위해 자율주행차량 도입이 추진됐다.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량은 운전자 개입없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할 수 있다. 영내 콜택시 서비스를 위해 운전병이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앱으로 목적지를 설정한 뒤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다만 해군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을 요구하면서도, 적용 가능성 검증 사업인만큼 문제 발생 시 탑승자가 차량 통제권을 넘겨받아 직접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셔틀버스 이용 편의성도 제고된다. 스마트폰 앱 기반의 버스 위치, 도착시간 정보 제공도 이뤄지면서 정류장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군은 경쟁입찰로 이번 사업의 사업자가 선정되며 내달 6일 개찰을 진행한다. 사업예산은 22억4000만원이고 사업기간은 내년 11월 30일까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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