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현대차 고성능 '코나 N라인', 작지만 강렬하다

[신차드라이브]현대차 고성능 '코나 N라인', 작지만 강렬하다

현대자동차 코나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코나'의 N라인은 강렬한 인상을 줬다. 차체는 작지만 고성능 부분개조 모델로 뛰어난 성능을 뽑아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속도에 순식간에 도달하고, 운전대를 꺾으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도 서스펜션이 안정감을 줬다. 운전 편의성을 높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갖췄다.

코나는 현대차가 2017년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18년 4월 '코나 일렉트릭', 2019년 9월 '코나 하이브리드'가 파생모델로 출시됐다. 현대차는 이번에 첫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또 다른 파생모델 'N라인'을 추가했다. 현대차가 국내 출시한 SUV 중 N라인을 추가한 건 코나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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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빨간 '이그나이트 플레임' 컬러의 더 뉴 코나 N라인 인스퍼레이션 트림 풀옵션 차량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헤세의 정원까지 왕복으로 약 77㎞를 달렸다.

N라인은 N모델과 함께 현대차 고성능 서브브랜드 '현대 N'을 구성한다.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에 고성능 부품이 적용된 형태다. 운전대와 서스펜션 감도 튜닝으로 더 기본 모델보다 더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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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코나는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의 힘을 맘껏 느낄 수 있다. 소형SUV지만 고속주행에서 답답함은 없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100㎞/h까지 금방 도달한다. 그 이상도 무리 없이 치고 올라간다. 심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고출력 198마력에 최대토크 27㎏·m로 마력은 기존보다 20마력 높아졌다.

코너링과 차선 변경 시에도 안정감이 있다. 운전대 조작 시 민첩하게 반응한다.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도 잘 잡아줬다. 서스펜션은 노면의 잔 충격을 적절히 흡수했고, 흡·차음재 강화로 노면 소음이 고속주행에서 크게 들리지 않았다. 다만 창문을 통해 유입되는 풍절음은 고속주행 시 느껴졌다. 음악 볼륨을 높여 상쇄시키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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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모드는 에코, 노말, 스포츠, 스마트를 지원한다. 연비는 스포츠 모드에선 10.9㎞/ℓ, 에코모드에선 16.1㎞/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6㎞/ℓ로 실제 주행에서 괜찮은 연비를 보여줬다. 현대차가 출력을 높이면서도 연비를 개선한 결과다.

HUD와 ADAS 기능도 주행 시 유용하다. HUD는 전면 유리가 아닌 별도 반사판을 활용하는 컴바이너 타입이다. 윈드실드 타입보다 디자인상 깔끔하진 않지만 소형SUV에서 HUD 기능을 쓸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때 확인할 수 있어 길을 잃을 우려가 적다. 차량 전·후면에 위치한 레이더와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다른 차량이 접근할 때도 알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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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주행 성능은 도로에 차량이 많아 추월이 쉽지 않을 때 유용했다.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능을 활성화하면 가속 페달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운전대만 잡고 전방을 주시하며 위급상황 시 브레이크만 밟으면 된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더라도 급감속을 하지 않는 등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높은 수준의 기술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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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 공간도 스마트하게 바뀌었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경됐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도 2.5인치 커진 10.25인치로 업그레이드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공간은 센터페시아 아래 쪽에 위치해 운전석에서 닿지만 거리가 꽤 있어 아쉬웠다.

더 뉴 코나 N라인은 디자인도 기본 모델과 차이가 있어 매력적이다. 우선 현대 엠블럼이 후드라인이 아닌 라디에어터 그릴 위에 N라인 엠블럼과 함께 위치한다. N라인 엠블럼은 측면에도 자리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N라인 전용 메쉬 디자인이며 범퍼는 에어커튼을 강조한 스포티한 디자인이다.

이외에도 강렬한 이미지를 담은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 블랙 베젤로 포인트를 준 LED 헤드램프, N 엠블럼이 자리한 기어노브, N 엠블럼과 빨간 테두리가 적용된 시트 등이 기본 모델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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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코나는 주행성능과 디자인에서 만족감을 주지만 차급 한계도 있다. 차체는 전장이 기존 대비 40㎜ 길어졌다지만 공간 활용도 개선 폭은 크지 않다. 2열 무릎 공간이 좀 더 확보된 정도다. 트렁크 용량도 10ℓ 늘었으나 성인 남성이 다리를 뻗으려면 트렁크 문을 열어둬야 한다. 차박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수적이다.

더 뉴 코나는 10개 외관 색상과 5개 내장 색상을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이번에 추가된 외관 색상은 △이그나이트 플레임 △갤럭틱 그레이 △사이버 그레이 △서피 블루 △다이브 인 제주 △미스티 정글이다.

1.6 터보 N라인 모델은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뿐 아니라 '모던'도 있다. 트림별 가격은 모던 2460만원 인스퍼레이션 2814만원이다. 풀옵션 모델은 320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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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