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3분기에 프리미엄 TV와 가전이 모두 선전하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Pent Up)'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통해 적시에 제품을 공급한 덕분이다.
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CE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이다.
3분기에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모두 증가했다.
3분기 TV 판매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대응이 주효했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김원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보통 3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펜트업 수요를 사전에 예측하고 유통채널과 사전 협업했고, 글로벌 SCM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역시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4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로 시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시장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강화해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도 이어갈 계획이다. 생활가전도 성수기 프로모션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원희 상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봉쇄(락다운)가 재개 되는 등 글로벌 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유통과 긴밀히 협업하고, 지속적인 비대면 판매 인프라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기술적으로 더욱 진화된 QLED와 가정용 마이크로 LED 같은 혁신 제품으로 초고화질 TV와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더 테라스, 더 프리미어 등 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마케팅과 온라인·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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