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 전월 比 2.3%↑…반도체·바이오·자동차 '삼두마차'

지난달 국내 제조업 출하 규모가 2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한 달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와 바이오, 자동차 '삼두마차'가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계절조정과 농림어업을 제외한 국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7월 0.1%, 8월 〃0.8%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달만에 성장세로 돌아왔다.

제조업 생산은 5.9% 늘었다. 자동차(13.3%), 전자부품(9.2%), 반도체(4.8%) 등이 선전했다. 특히 제조업 출하는 수출 환경 개선에 따라 23개월 만에 최대 폭인 7.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0월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플러스 전환(7.0%) 이후 사실 상 6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하는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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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은 지난 2017~2018년 슈퍼사이클(교체 대주기) 이후 작년 〃25.9%(939억달러)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10월 누적 약 2% 상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 2년 만에 연 단위 플러스로 전환하게 된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에서 이동금지, 공장폐쇄 등이 이어졌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생산 차질은 없었다. 오히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게임 등 비대변 경제가 확산되면서 서버, PC, TV 등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3분기 경제성장률의 전 분기 대비 플러스 전환과 9월 산업활동 동향 증가를 견인했다”면서 “전방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차체가 향후 경제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 생산·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른바 'K-방역'에 대한 글로벌 위상이 증대한 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세계 2위 국가다.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위탁 생산이 늘었다. 삼성바이오와 글로벌 제약사가 올해 1조8000억원 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월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은 9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한데다 안정 국면에 접어든 일부 국가 대상 임플란트 등 치과용 의료기기 수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는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라 앞으로도 큰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정부 지원와 벤처투자 확대, 기업의 과감한 투자로 국내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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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지난달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9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 9월보다 14.8% 늘어난 19만3081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미국 시장 회복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신차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내수 판매는 16만2076대로 작년 동월 대비 22.2% 늘었다. 국산차 판매 비중이 확대된 데다 신차 효과, 영업일 수 증가(+3일) 효과가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은 내수 증가세 회복과 수출 동반 성장으로 23.2% 늘어난 34만2489대를 기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