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 세계 연구진에 보급한다

문재인 대통령 2019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데뷰에 참석해 로봇 미니 치타를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석상옥 네이버 랩스 대표,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기부 장관, 최기영 과기부 장관. 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 2019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데뷰에 참석해 로봇 미니 치타를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석상옥 네이버 랩스 대표,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기부 장관, 최기영 과기부 장관. 사진=연합

네이버가 로봇 '미니치타'를 세계 유수 연구진에게 무상 공급한다. 미니치타를 활용한 연구에 가속도를 붙여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가는 한편 세계 로봇, 인공지능(AI) 기술개발에 기여한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미니치타'를 20여대를 글로벌 연구진에 배포한다고 1일 밝혔다. 네이버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년동안 매사추세스공과대학(MIT), 미시건대, KAIST, 엔비디아 등 10여곳에 미니치타를 배포했다. 연말까지 글로벌 연구진에 전달할 다수 미니치타를 추가 제작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10대를 포함해 올해까지 총 20대를 제작해 나눠줄 계획”이라면서 “AI와 로보틱스 협업에 대한 심층 연구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미니치타를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치타는 네이버와 MIT가 공동 개발하는 4족 보행 로봇이다. 미니치타는 지난해 네이버 연례기술 행사 '데뷰(DEVIEW)'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백 텀블링 시범을 보이며 화제에 올랐다.

미니치타 보급은 제품 완성도를 앞당기는 동시에, 세계 AI·로봇 시장에서 네이버 인지도를 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세계 AI·로봇 연구진이라도 뛰어난 수준의 자체 하드웨어(HW)가 없어 관련 연구를 진척시키기 힘들었던 상황”이라면서 “미니치타 로봇을 세계 유수 연구자에 지원하는 것은 4족 로봇과 AI 기술 발전을 앞당기는데 기여하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미 보급한 미니치타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달 온라인에서 열린 세계로봇학술대회(IROS)2020에는 △4족 보행 로봇이 이동 중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지는 상황 △공굴리기 같은 고난도 임무 등 미니치타를 활용한 4족 보행 로봇 잠재력 연구결과 공유가 활발했다.

미니치타는 네이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연구과제다. 네이버는 현재 성남시에 짓고 있는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꾸밀 계획이다.

심층강화학습 기반 로봇 자율주행을 비롯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G 브레인리스 로봇 △0.1초 수준 얼굴인식 로봇 △로봇 전용로와 센서 시스템 등 빌딩 인프라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다. 미니치타가 사옥을 돌아다니며 직원 업무를 도울 수도 있다.

네이버는 도로는 물론 실내, 인도 등 도심 전체를 디지털데이터로 매핑하는 '에이-시티(A-CITY)' 프로젝트에도 미니치타를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사업 일환으로 4종 보행 로봇이 직접 걸어다니며 지역 매핑과 로컬데이터를 수집하는 코멧(Comet)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미니치타가 주축이다.

네이버랩스는 미니치타를 비롯한 올 한해 주요한 로보틱스 연구 성과를 11월 한국기계연구원 행사와 데뷰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