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질병관리청이라고 생각하고 서너달을 꼬박 코로나19 데이터 분석에 매달렸습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김기훈 사이람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데이터 분석에 임했던 각오를 이 같이 밝혔다.
사이람은 소셜 네트워크 분석 전문 업체다. 2000년 창업 후 세계 첫 상용 소셜네트워크분석 소프트웨어(SW) '넷마이너'를 출시하면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주목받았다. 하버드, 스탠포드 등 세계 유수 대학과 연구소를 비롯해 UN 본부, 미국 육군, 뉴욕 연방은행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김 대표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 기법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에 접목시켰다.
그는 “데이터 과학 차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돼 흔적을 남기는 지 파악하려했다”면서 “코로나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를 분석해 방역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코로나19 데이터 분석을 결심한 것은 한창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4~5월경 이었지만 결과를 도출하기 까지는 서너 달이 걸렸다. 시간 대부분을 데이터 정제 작업에 투입했다.
그는 “전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개방했기 때문에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결과가 빨리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서울, 인천 등 지자체별로 확진자 넘버링부터 지역별 담당자별 특성에 따라 유증상자 표현 등이 다 제각각이라 이를 하나의 용어와 그룹으로 통일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사이람은 실제 데이터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많이 도출했다. 현재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염병의 전염 네트워크 분석 방법 및 장치'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대량 데이터를 빠르게 취합,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다. 이번 분석 과정에서도 협력사인 나무기술 클라우드 역량이 더해져 빠른 분석이 가능했다. 향후 나무기술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 상세 분류 작업, 네트워크 데이터 구성(그래프 등) 저 단계를 거치면서 데이터를 분석하면 현재 감염병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 마련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한다”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데이터 개방뿐 아니라 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기반 정책 마련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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