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킹,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홈.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흔히 접하는 단어다. 영한사전이 만들어졌던 시대엔 스마트(Smart)는 '똑똑한' '현명한' 의미가 부여됐다. 지금은 그때와 차이가 있는데 누구도 똑똑한 업무, 똑똑한 회사, 똑똑한 집이라고 하지 않는다. 왜일까? 아마 뉘앙스가 똑똑함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의미 전달 부족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자주 “알아서 좀 잘해봐”라는 말이 더 흔한 듯하다. “그 사람은 뭘 시키면 알아서 하는 사람이야” “제발 알아서 좀 잘해”라는 표현이 뭔가 의미 전달이 잘되는 것 같다. 알아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지금 스마트 시대에서 가장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본다. 기업에서는 스마트워커가 절실하고, 스마트워커가 잘 성장하게 해야 하는 시대다.
시대 변곡점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큰 격차가 있음을 우리는 많이 느끼고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스마트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은 기성세대(기득원)와 신세대 충돌 시기다. 혹자는 기성세대는 개발도상국 국민이고 신세대는 선진국 국민으로 간주해 만사를 대해야 문제가 적을 것이라고 한다. 꼰대라고 불리는 기성세대는 각자도생, 호갱, 더치페이와 같은 단어에 불편한 게 사실이고 신세대는 의리, 배려, 희생, 헌신 등 단어를 좀 낯설어하는 것 같다.
두리뭉실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해 오던 게 기성세대 모습이라며,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나도 피해 안 받고 정확하게 사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신세대 모습으로 대비된다고 본다. 서로 이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게 현 시대의 삶 방향성이라고 보는데, 지금 각자가 속해 있는 사회생활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직장에서 필요한 스마트워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성세대는 더 이상 '까라면 까'란 식의 밀어붙이기 방식은 통하지 않으며 “나를 따르라”라는 방식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굳이 할 수 있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아래 직원 성향과 재능을 파악해 방향과 목적을 제시하되,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게 하는, 즉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절실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반면에 신세대는 '호갱'이 되지 않게 정확하게 사는 게 나쁘지는 않으나, 조금 더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함으로써 채워지는 사람 사는 냄새를 좀 더 느끼며 사는 사람이 만사가 형통하는 신기한 이치를 맛보며 사회생활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스마트워크가 이뤄지는 직장은 리더가 같이 일하는 직원을 귀하게 여기고 장래성이 높은 인재가 자기 정체성 아래 자기 결대로 살며 기꺼이 헌신, 희생, 양보를 실천하는 직원으로 채워질 것이다. 스마트워크를 위한 SW를 개발하는 게 미션인 필자 회사에서는 편리하고 똑똑한 기능들은 당연히 기본 필수 사항이지만 “어떻게 하면 점점 파편화되고 메말라가는 직장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 속에 서로 인간미를 느끼고 가까움을 느낄 수 있게 보조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더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감히 스마트워크를 한국어로 다르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스마트(SMART)는 스스로 동기유발이 돼 알아서 예술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싶다. (SMART WORKing=Self Motivated ART WORKing.)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 khhkhh@kcub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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