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낸 음원 이용료가 자신이 들은 음원 아티스트에게 가는 '사용자 중심' 정산방식이 확산된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정산방식에 참여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3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뮤지션조합&노동자연합(UMAW)은 최근 스포티파이를 상대로 '저스티스앳스포티파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스트리밍플랫폼 글로벌 1위 업체다. 최근 국내 진출도 추진 중이다.
UMAW는 스포티파이에 △스트리밍당 1센트 수익 보장 △비례모델(모든 수익을 합친 다음 스트리밍 순위에 따라 배분) 폐기 후 사용자 중심 정산 모델 채택 △모든 비공개 계약과 아티스트 저작권료 지불 과정 공개 △아티스트 저작권 소송 종료 등을 요구했다. 이 캠페인에는 11월 현재 1만5000명 정도 아티스트가 서명했다.
이들 요구사항 중 '비례모델 폐기 후 사용자 중심 정산 채택'은 국내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다. 네이버가 올해 자사 음원 서비스 VPS(바이브페이먼트시스템) 적용을 시작하며 해당 논의에 불을 붙였다. 일명 '내돈내듣(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 방식이다.
UMAW에 따르면 비례배분제를 채택한 스포티파이에서 커피 한 잔 구매할 수익을 창출하려면 786번 스트리밍이 필요하다. 1078달러에 달하는 미국 평균 월세를 벌기 위해선 매월 28만3684개 스트리밍이 이뤄져야 한다. 아티스트에게 불공정한 구조라는 것이다.
UMAW는 “스포티파이는 목표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예술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그러나 (정작) 플랫폼에서 1달러를 창출하려면 노래를 263번 스트리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MAW는 또 “비례배분제하에서는 최상단 아티스트가 많은 수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아티스트는 순위에 따라 점점 더 적은 금액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비례배분제와 VPS 중 어떤 방식이 아티스트에게 유리한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 음원플랫폼은 '4.2원'과 '전체 음원플랫폼 수익을 전체 재생횟수로 나눠 책정한 곡 당 재생 단가' 중 높은 금액으로 곡 당 재생단가를 매긴다. 즉 비례배분제를 전제로 곡 당 4.2원을 보장한다.
다만 투명성 확보와 양극화 해결에는 VPS 방식이 월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네이버는 VPS 도입 전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바이브 무제한 듣기 상품 이용자 대상 상위 재상 20만곡 로그 데이터에 VPS를 적용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비주류 아티스트들은 최소 10%에서 최대 74%까지 정산금액이 높아졌다. 소수 이용자가 반복 재생하는 아티스트는 음원 수익이 줄었다.
가수 A의 경우 곡을 듣는 이용자는 전체 0.1%이었으나 재생 수 점유율은 1%였다. VPS를 도입하면 비례배분제보다 음원 수익이 66% 감소했다. 사재기를 동원한 순위조작이 의미가 없다.
네이버에 따르면 6월 VPS 적용 후 이 정산 시스템을 적용한 음원 유통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네이버는 6월 국내외 유통사 297곳 중 280곳이 VPS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상위 유통사를 포함해 참여그룹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사용자 중심 음원이용료 정산방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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