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NSC 상임위·대통령 주재 외교장관회의 연달아 개최...미국 대선 외교 대응책 논의

굳건한 한미동맹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경제·산업·통상 영향에 대응키로

정부는 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대통령 주재 외교장관회의를 연달아 개최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외교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당선이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이 바이든 후보가 몰표를 받은 우편투표에 대해 법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당선 결과가 조만간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받은 뒤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3개 중점 대응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의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로 했다. 한미 간 기존 외교일정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와 국제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꾸준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계속 집중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거시 경제와 통상·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이 들어설 정부와 한반도의 비핵화 및 평화 체제 달성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며, 어느 정부와도 한미 양국 간 협력해 온 전통에 따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 주무부처 장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을 만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방미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잘 조율이 된, 유익한 방미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되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든 우리가 가꿔온 소통채널이 있다. 그런 채널로 앞으로도 한미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