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판매량 상승 전환…경기 회복 '신호탄'

한전, 9월 판매량 작년比 3.4% 늘어
7개월 만에 '플러스'…1월 이후 최다
산업용 전력 판매 2.3% 증가 '견인'
반도체·車 등 주력 수출 품목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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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전력 판매량이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로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이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력 판매량은 경제 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향후 우리나라 경제가 상승 전환 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력 판매량은 4만511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또 지난 1월(4만6327GWh)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력 판매량 증가는 산업용 전력 판매가 상승 전환하면서 견인했다. 9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4014GWh로 전년(2만3469GWh) 대비 2.3% 증가했다. 2월 이후 처음 상승세로 전환했다. 산업용 전력 월별 판매량도 올해 1월(2만4157GWh)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용 전력 판매 호조는 수출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은 480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판매량도 1044GWh를 기록, 코로나19가 국내서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2월(1022GWh) 수준을 회복했다.

전력판매량 추이 <자료 한국전력통계속보>
전력판매량 추이 <자료 한국전력통계속보>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대폭 확대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액은 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37억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2%나 상승했다. 3월 이후 마이너스 수출이 이어지던 것에서 벗어났다.

이와 함께 주택용 전력 판매량도 대폭 증가하면서 총 전력 판매량 상승을 도왔다. 9월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78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특히 가구당 전력 사용량은 294㎾h로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업 수요가 많은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1만303GWh로 전년 동기 0.5%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전달보다 둔화됐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내수가 부진했지만 비대면 업종 판매량 증가로 감소폭은 제한됐다.

교육용·농사용·가로등·심야 등 기타 전력 수요는 2934GWh로 1.6% 감소했다. 명절효과로 인해 농사용 전력 판매량은 3.9% 증가했지만, 등교 중단으로 교육용 전력 판매량이 13.3%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비대면 경제 확산 등으로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전력 판매량과 수출 동향 등을 보면 산업 경기는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에 회복되는 추세”라면서 “(비대면 경제 확산 등으로)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있고, 자동차도 판매량 증가로 3분기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표>2020년 주요 품목 수출입 동향 (단위:억달러,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전력 판매량 상승 전환…경기 회복 '신호탄'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