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스위스식 이노베이션'으로 산학협력 활성화해야"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
유형별 차별화…다자간 R&D 협력을
최신 연구, 신속한 상품·서비스화 지원
산학연 공동연구 법인 '선순환 체계' 구축

9일 국회에서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이 열렸다. 강득구 의원, 김경만 의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왼쪽 다섯 번째부터) 등 주요 참석자가 기념촬영했다.
9일 국회에서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이 열렸다. 강득구 의원, 김경만 의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왼쪽 다섯 번째부터) 등 주요 참석자가 기념촬영했다.

전문대학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 연구기관, 테크노파크가 모두 참여한 '스위스식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대 산학협력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유형별로 차별해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대학·연구소·기업의 다자간 연구개발(R&D)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에서 지역별 산학협력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스위스식 이노베이션' 추진 방안을 밝혔다.

스위스식 이노베이션은 연방 정부 승인을 받아 19개 민간 스위스 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출범한 대학, 민간기업 등 다자간 R&D 협력 체계다. 핵심은 각 지역 대학과 기업의 최신 연구가 시장성을 갖춘 상품과 서비스로 빠르게 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 결과 바젤, 취리히, 로잔, 빌리겐, 빌(비엔) 등 5곳에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바젤은 제약과 바이오 분야 메카, 취리히는 70만㎡ 규모의 드론 테스팅 부지로 각각 특화됐다.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 모습 (자료: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발표)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 모습 (자료: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발표)

국내 산학협력 문제는 협력 주체인 중소기업, 대학, 정부 지원 조직 간 소통 부재와 동기 부여 부족이다. 이 원장은 “스위스식 이노베이션을 벤치마킹해서 협력 유형별로 차별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중장기 산학협력이 가능한 중소기업을 발굴해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중소기업과 교육중심 대학, 대기업과 연구중심 대학 등 산학협력 주체 간 혁신 역량과 요구를 감안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협력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모니터링에 근거한 육성기업 역량 사업을 추진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 법인 등을 통해 장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도 주문했다. 인센티브 개편도 요구된다. 대학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 교수와 학생에게 경제 보상을 주고, 우수기업에는 사전 취업 계약을 체결한 대학생에게 현장훈련 수당을 제공하는 식이다.

포럼은 김경만·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주관으로 개최됐다. 김경만 의원은 “전문대학 산·학·연 협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개선된 방향으로 수정 보완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득구 의원은 “전문대학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등으로 산·학·연 협력의 틀을 확고히 한다면 고등직업교육 경쟁력 강화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문대학 인재 양성(김종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전문대학 기술이전 및 사업화(조희래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 △전문대학 창업(류선종 N15 대표) △전문대학 인프라 제도(신경호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장) 등 주제발표가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한광식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천범산 교육부 산학협력일자리정책과장,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과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한광식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력을 어떻게 양성하고, 전문대 기술이전 사업화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등 전문대 산학연 인프라와 제도를 개선하는데 다양한 주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