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년에 출시하는 전기차에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기술 등 비대면 충전기능을 탑재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충전기가 차량을 인식, 주차와 동시에 충전도 가능하다.
또 모든 전기차 트림에 '플러그 앤드 차지'(P&C) 기술까지 적용, 충전케이블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용자 인증과 충전요금 과금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를 통해 아직 테슬라도 시도하지 못한 혁신에 도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내년에 출시하는 브랜드 첫 전기차 'eG80'과 'JW'(프로젝트명)에 P&C 기술을 탑재한다. 급속 또는 초급속 충전기 이용 시 전기차용 충전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용자 인증이나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기술이다.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충전카드나 신용카드를 접촉해서 사용자 인증 등을 받아야 하는 기존의 복잡한 절차가 사라진다. '카 페이' 기능도 가능하다.
P&C는 현재 포르쉐 등이 미국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혁신 기술로,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제네시스의 선도적 전동화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네시스는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기술을 옵션 상품으로 제공한다. 이 기술은 전기차 무선충전 선두 업체인 미국 와이트리시티와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6~8㎾의 충전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충전은 전용 주차면에 별도의 충전시설 공사가 필요해 상위 트림에 옵션으로 제공된다. 다만 이 기술은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 무선충전 표준 제정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부터 지역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제네시스 전용의 가정용 충전기도 별도 제작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고려해 7㎾급과 11㎾급으로 제작되며, 제네시스 고유의 파격적 디자인 설계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 P&C, 전용 충전기 등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략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나 특정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이 목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제품·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출시 예정인 전기차 신모델의 구체적 기술·기능 등은 사전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eG80'과 'JW'는 내년 2분기에 공개한 뒤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JW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에 따른 무게 밸런싱 등 최적의 주행 성능과 내연기관 차량에서 경험하지 못한 파격적 실내 공간이 기대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