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PSTN) 가입자가 국민 3명 중 1명에 그칠 정도로 시장이 쇠퇴하고, 용도마저 대부분 수신용도로 활용된다는 조사 결과가 도출됐다. 집전화는 과거 국민 필수 통신서비스에서 이동통신의 보조수단으로 위상이 변화, 그에 걸맞는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거주자 3000명과 집전화(PSTN)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9월 진행한 '유선전화 인식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집전화는 국민 3명 중 1명(31.5%)만 이용하고 있었으며, 고연령 세대가 포함된 대가족군이 주된 이용층이었다. 집전화 이용자 중에도 집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6.1%에 불과했으며, 이동전화(휴대폰)로 인해 집전화를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들 중 집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불과 4.9%에 불과했다.
집전화 이용자의 70.3%는 주로 수신용도로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발신 용도는 3.6%), 집전화는 이동전화 대비 통화 횟수 5분의1, 통화시간 10분의1 수준 이용률을 보였다.
집전화의 경우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며, 교환기를 통해 비교적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하기에 긴급통화에 유용한 특성이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 90%의 응답자들은 정전/긴급상황에서도 집전화가 아닌 이동전화를 선호한다고 답변하여 집전화 고유의 기술적 기능 제공 역할이 퇴색했다고 분석했다.
집전화는 착신과 거리(시내/시외)에 따른 차등화된 요율이 적용돼 이용자에게 혼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전화 이용자 중 과금체계를 잘 알고 있는 비중은 4명 중 한 명(25.4%)에 불과했으며, 이들은 현재의 과금체계가 복잡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선전화는 2007년 이후 이동전화의 확산과 데이터 중심 통신 서비스 이용의 증가로 인해 가입자와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드러났다.
앞으로 유선전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72.8%, 집전화 해지 의향은 43.6%로 나타나 집전화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전화 이용자 4명 중 1명(25.4%)은 향후 5년 이내에 해지할 것이라는 의향을 보였다.
영상통화 등 집전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추가 기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54%를 기록했다.
정근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의 정근호 이사는 “20여년 전만 해도 집전화는 통신 서비스의 대명사였으나, 이동전화 확산으로 인해 이용행태가 변화하면서 집전화에 대한 기대와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변화된 소비자들의 인식 및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집전화에 대한 개념의 재정의나 출구(exit) 전략이 마련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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