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관련해 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 피해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조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고객 편의 저하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LCC를 포함한 국내선 점유율은 66.5%에 달해 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가 나왔으나 전면 부인한 것이다.
노조가 제기하는 구조조정 우려와 관련해서도 “모든 직원이 함께 할 기회를 만들 예정으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양사 중복 노선이 많지만 추가 노선 및 사업 확대를 통해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느린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양사가 거느린 LCC까지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익률이 높은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보유 항공기 특성상 운항거리 제한이 있는 통합 LCC는 국내선을 포함한 중단거리 노선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상환을 위한 추가 자산 매각 등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대한항공 부채 총계는 23조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은 12조원인 상황이라 세계 7위 항공사로 규모를 키우더라도 동반부실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해법이 필요하다.
조 회장은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에 대한 대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모펀드 KCGI, 반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한진칼이 KDB산업은행을 상대로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무산시키기 위해 소송을 검토 중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