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악화된 국내 상장사 실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18일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 687사의 3분기 총 매출은 289조3642억원으로 9.2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20조9050억원 및 15조159억원으로 48.55%, 47.73%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쇼핑, 철강 업종과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전체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1199사의 3분기 매출은 35조718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8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11%, 31.89%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유가증권 기업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1%(34조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6%, 1.23% 늘었다. 전체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61.15% 기업의 매출이 줄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각각 5조3000억원, 1조8000억원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2%, 2.60% 감소하고 순이익은 3.9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쇼핑·여행·호텔·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줄었지만 해운·게임·디스플레이·바이오 업종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코스닥 기업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정보기술(IT) 분야가 코로나19 혜택을 봤다. 유가증권 기업의 3분기 매출은 전기전자(20.5%), 섬유의복(14.86%), 화학(8.46%), 운수장비(8.2%) 등 14개 업종이 증가했다. 건설(-8.08%), 의료정밀(-6.6%) 등 3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운수장비(659.89%), 섬유의복(525.06%), 화학(65.83%), 철강금속(58.66%) 등 10개 업종은 증가했다. 종이목재(-74.23%), 건설(-20.53%) 등 4개 업종은 줄었다.
코스닥 기업은 코로나19 혜택을 본 IT 업종이 비IT 업종보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좋았다.
이들의 3분기 매출은 IT 14.56%, 비IT 2.56%였다. 영업이익은 IT 28.63%, 비IT 3.96%로 IT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순이익은 비IT 업종 성장폭이 34.11%로 IT(29.14%)보다 높았다.
3분기 유가증권과 코스닥 모두 흑자전환 기업 비중이 높았다.
유가증권 기업 가운데 487사(70.89%)는 당기순이익 흑자, 200사(29.11%)는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107사(15.57%), 적자전환 기업은 81사(11.79%)로 흑자전환 기업이 더 많았다.
코스닥 기업은 63.39%(760사)가 3분기 흑자를 달성했지만 36.61%(43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178사(14.85%)는 흑자, 133사(11.09%)는 적자로 각각 전환했다.
<표>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영업이익 증가율 상·하위 기업 (자료=한국거래소)
<유가증권기업>
<코스닥 기업>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