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이어 일본으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확대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다음달 자국과 대만,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55인치 크기 투명 OLED 모듈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1㎝ 미만 두께를 구현한 초박형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이 개발한 모듈은 자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간거래(B2B)용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가 모듈의 핵심인 투명 OLED 패널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파나소닉은 이번에 선보이는 모듈이 조도가 높은 주변 환경에서도 영상 콘텐츠 명암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빛 투과율을 전기적으로 제어하는 조광 유닛을 패널 뒷면에 탑재, 투명 모드와 차광 모드를 전환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예컨대 외부에서 많은 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는 조광 유닛의 투과율을 내려 패널 후방을 통과하는 빛을 억제하는 차광 모드로 설정하는 형태다.
파나소닉은 이번 제품을 일반 가정은 물론 상업, 교통, 공공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패널 여러 장을 붙이는 형태로 대화면 표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파나소닉은 “5G 등 통신 인프라 진화와 콘텐츠 다양화가 가속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영상 표현이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에 따라 상품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공급망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명 OLED 패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샤오미가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한 55인치 투명 OLED TV에도 LG디스플레이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도 이와 동일한 패널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의 객실 차량 창문에도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이 적용됐다. 미국 디즈니는 LG디스플레이와 자사 사업장 내 투명 OLED 패널 경험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