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가 한양대ACE 랩(LAB), LG유플러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최초로 자동주차 서비스 기술을 확보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차 위치를 지정하면 차량 스스로 공공도로를 달려 주차장에 진입, 주차하는 방식이다.
컨소시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뉴스퀘어부터 상암1공영주차장까지 약 800m 경로에서 비공개 실증을 137회 진행, 100% 정확도로 주차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실증 차량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기반으로 로보센스의 라이다 5개와 레이더, 카메라 등을 탑재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 수준을 확보했지만 법률에 따라 운전자가 탑승했다.
주행 구간에는 5개 건널목이 있지만 실증 차량은 137회의 실증에서 한 차례의 사고도 없었다. 실증이 이뤄진 상암동 일대는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테스트베드로, 실증 차량은 통신망을 통해 신호등 정보를 0.1초 단위로 전송받아 안전 주행을 한다.
컨소시엄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자동주차 서비스를 개발했다. 업체별로 컨트롤웍스는 하드웨어(HW) 플랫폼, 한양대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개발을 각각 담당했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클라우드 서버 등을 지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주변환경 인식 시스템 △5G C-V2X 기반 신호등 인식시스템 △정밀지도 구축과 정밀 위치 인식 시스템 △주변 환경 정보 기반 주행 경로 생성과 차량제어 기술 등을 개발·적용했다.
우선 주차공간은 클라우드 서버에 올라온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본을 AI 기술로 분석해 파악한다. 사용자가 자동주차 서비스 앱에서 주차 위치를 선택하면 자율주행이 구동된다.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신호등과 통신, 정지와 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위성항법장치(GPS)가 작동하지 않는 실내 주차장 내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길을 찾는다. 실증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가 공로뿐만 아니라 실내 주차장에서도 작동해 자동주차를 돕는다. 실내 고정밀지도(HD맵)도 활용한다.
이번 기술은 C-ITS, 5G, AI 등을 통해 서비스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 차량뿐만 아니라 로봇에 적용, 공장 등 제한적인 공간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은 다음 달 초까지 차량 스스로 주차장에서 출발해 운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 달 공개 실증에도 나선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 대상으로도 서비스 체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면 무인 발레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상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이 공로를 주행하는 건 불법이어서 기술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범 컨트롤웍스 대표는 “자율주행 및 자동주차 등의 미래 핵심 기술에 기반을 둔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함은 물론 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서비스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