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G에너지솔루션, 규모의 경제가 관건

[사설]LG에너지솔루션, 규모의 경제가 관건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정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이 독립한 신설 법인이다. 이날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LG화학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출범에 맞춰 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올해 말에 비해 두 배 이상인 260GW로 늘리고,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세계시장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와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운송수단 분야의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 의미는 크다.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문 회사다. 배터리 제조에서 서비스, 솔루션까지 종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성장성이 유망하다. 다행히 한국은 초반에 기선을 잡으며 세계 배터리 시장 선두 업체로 떠올랐다. 국내 업체끼리 경쟁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까지 갖췄다. 문제는 규모를 앞세운 중국이다. CATL과 같은 전문업체가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초기 시장은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점차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공존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

초격차가 생존 비결이다. 기술과 규모의 경쟁력 모두를 잡기 위해서는 방향 및 비전이 분명한 회사가 있어야 한다. 배터리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전문업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4년 후 매출 30조원을 선언했다. 공격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설립 초기가 중요하다. 과감한 투자 유치로 실탄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임직원의 일심동체가 관건이다. 신생 회사여서 초반에 기업 문화와 틀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안팎으로 악재가 많지만 대한민국 대표 배터리업체라는 자신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