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인력 확보·내부 업무에 AI 도입...'AI 뱅크'로 탈바꿈

내년 AI랩 신설·전용 테스트베드 구축
서울시와 스타트업 육성 'AI허브' 조성
현금 시재 예측·자금 현수송 업무에 적용
이상거래탐지 업무에 업목 정확도 향상

AI전문과정을 통해 농협은행은 약 35명의 뱅커 엔지니어를 확보했다.
AI전문과정을 통해 농협은행은 약 35명의 뱅커 엔지니어를 확보했다.

NH농협은행(행장 손병환)이 회사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대거 입힌다. 인력 확보는 물론 내부 업무에 AI기술을 선제 적용하고, 서울시와 AI허브도 조성한다. 국내 최초로 영업점포 현금 시재 예측과 자금 현수송에 AI기법을 도입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년 조직개편에 AI랩을 신설키로 했다. 또 AI분석·활용을 위한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농협 모든 계열사가 함께 쓰는 AI챗봇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와는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공동과제 발굴과 별도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력 양성을 위해 국민대와 함께 AI전문과정을 만들어 총 35명의 인력 풀을 확보했다”며 “AI를 테마로 한 데모데이와 해커톤 행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 업무 적용 확대를 위해 디지털 큐레이팅 제도를 활용해 내부 업무에 금융사 최초로 AI를 접목했다. 디지털 큐레이팅은 성공적인 신기술 도입 프로세스로 NH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 핵심 프로젝트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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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 현실화를 위해 세 가지 업무에 적용하는 사전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만간 본사업으로 확대 적용한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영업점 현금 시재 예측과 자금 현수송 업무에 AI를 도입한다.

그간 영업점에서는 담당자 경험에 의존하는 시재 업무를 해왔다. AI기술을 활용해 입출금 변동성과 패턴을 분석한다.

불필요한 현수송 비용을 없애고 영업점 현금 시재한도 평잔을 약 20% 감소하는 연구결과도 도출했다. 시스템 적용 타당성 검토 후 전 영업점에 도입 예정이다.

법무문서 자동 분류 관련 데이터 수집과 라벨링 업무에도 AI를 투입한다. 총 1만1073개 문서 데이터를 10가지로 라벨링해 AI 모델 학습과 평가에 활용한다. 실 데이터셋과 유사한 형태 KDI문서 데이터를 다량 확보했다.

기술, 금융·세무, 고용·교육, 행정, 통계·실적 등 총 10개 범주로 라벨링 한다. 또 법무문서 자동 분류와 검색엔진 개발 작업도 병행 중이다. 종이문서와 개인 PC파일을 DB화하기 위한 검색기능을 지원한다. 딥러닝 및 머신러닝 기반 분류모델 학습 툴을 상용화하고 검색엔진을 통해 정확도와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게 목표다. AI 적용 결과 평균 검색 속도는 0.02초로 획기적인 성능 개선 양상을 보였다.

사내 법인카드 이상거래 탐지 업무에도 AI를 전면 적용한다. 사내 법인카드의 정상, 이상거래 분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특화 AI 모델을 지원한다.

이상거래 탐지에 사용되는 데이터 목록 파악과 변수 가공을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 대비 약 80%의 성능 개선 지표가 나왔다. 이 역시 사내 도입 예정이다.

강태영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대고객과 내부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검증(PoC) 지원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규 NH디지털R&D센터장은 “좀더 현실적이고 지속 활용 가능한 과제를 끊임 없이 발굴해 현업부서 어려움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AI기술 등 다양한 미래기술을 금융 전반에 입혀 농협금융 내 협업체계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표]농협은행 AI 시범사업(자료-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인력 확보·내부 업무에 AI 도입...'AI 뱅크'로 탈바꿈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