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판독해보니 녹내장, 황반변성 의증은 없고, 심혈관질환도 위험도가 낮습니다.”
서울시는 소프트웨이브 2020에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을 비롯해 시가 지원하는 15개 기업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메디웨일은 인공지능(AI)으로 안질환을 진단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상하는 닥터눈(DrNoon)을 선보였다. 안구 사진을 찍으면 안저영상 20만장으로 학습한 AI가 30초 내에 각종 안질환 의심 증상을 판독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상·중·하로 평가한다.
◇첨단기술을 통한 '좀 더 나은 삶'
메디웨일에 따르면 닥터눈은 안질환 분야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다. 전문의와 동일한 수준의 판독이 가능하다. 심혈관질환은 컴퓨터단층촬영(CT) 수준 판독이 가능하다. 메디웨일은 서울시 지원을 받아 CES 2021에도 기술을 전시하기로 했다.
닥터눈은 소프트웨이브 행사장에서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한 관람객은 몰랐던 안질환 증상을 판정받고 병원 방문을 권유받았다. 또 다른 관람객은 심혈관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
메디웨일 관계자는 “닥터눈은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쓰이는 기술”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세브란스 체크업, 필립메디컬센터, 차움건강검진센터 등에서 도입했고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도 수출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진단 보조도구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와 협업으로 이름을 알린 파이퀀트는 공기질 측정도구 '에어퀀트'와 '푸드스캐너'를 전시했다.
푸드스캐너는 분광기술을 소형기기에 집약해 음식 조리정도를 측정하는 솔루션이다. 이중 푸드스캐너는 최근 더본코리아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주최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대회에서 입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푸드스캐너는 물질마다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정도가 다른 특성을 활용해 음식 조리정도를 판정한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서 음식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쓸 수 있다. 일례로 푸드스캐너는 짬뽕 조리정도를 판별할 수 있다.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원액 상태, 덜 조리된 상태, 국물이 졸여진 상태, 정정한 국물 상태 등을 판정한다. 업소는 스캐너 결과에 따라 조리 품질을 조절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여러 업장의 품질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파이퀀트 관계자는 “푸드스캐너 등 자사 기술 경쟁력은 분광기술을 한 손에 쥘 수 있는 초소형 기기에 구현했다는 것”이라면서 “기술검증(POC)을 마치고 산업 적용을 외한 제품 개발에 돌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파이퀀트는 에어퀀트, 워터스캐너 등 공기, 음용수 품질을 측정하는 기술도 상용화했다. 이 중 워터스캐너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공익재단 빌&멀린다게이츠재단에서 운영하는 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GCE) 프로그램 '수질·위생' 부문 파트너로 선정됐다. 단시간에 대장균을 검출 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유니세프 등 국제구호단체와 손잡고 세계 보급에도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은 추진 중인 까치온, 디지털격차해소 사업도 소개한다. 까치온은 서울시가 보급 중인 공공와이파이다.
와이파이6 기술을 도입해 롱텀에벌루션(LTE) 기술보다 4배 빠른 속도, 2.3배 넓은 커버리지, 2.5배 늘어난 동시접속자 수용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구로구, 성동구, 은평구, 강서구, 도봉구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 “디지털격차 사회 불평등 야기…장·노년 '디지털 에이징' 중요
디지털포용존에서는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시행하는 시니어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 콘텐츠를 소개한다. 교육을 담당하는 로봇 '니쿠'와 키오스크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다. 니쿠는 블루투스와 연동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서비스 활용 방법을 교육한다. 또 내년부터 서울시 각 자치구에 보급될 키오스크를 통해 노년층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IT기술을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디지털재단 관계자는 “어르신 교육에 로봇을 활용해 효과가 크다”면서 “내년에는 이 같은 디지털격차 해소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은 내년까지 노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격차 해소사업을 진행한다. 니쿠를 통해 4000여명, 키오스크 교육을 5000명 규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장노년층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지난 3년간 평균 70.7% 수준이다. 서울시 시민 평균과 비교해 29.3% 낮은 수치다. 부문별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접근 90.7%, 역량54.6%, 활용 71.7%로 일반 시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노년층은 일반 시민에 비해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56.6%에 불과해 격차가 크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서울디지털재단 직무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년층의 오프라인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재난상황'”이라면서 “장노년층 사회활동과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디지털 에이징' 사업은 지방정부 뿐 아니라 중앙정부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디지털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라면서 “장·노년층이 일상생활에서 디지털기술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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