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공방에 여권 지지율이 직격탄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국민의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에 대해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법원 모두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7.4%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6.4%포인트(P)가 떨어진 것으로 해당 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대가 무너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기존 최저치 기록인 지난해 10월 41.4% 보다 낮다.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1.2%, 민주당 28.9%로 역전됐다. 민주당이 현 정부 들어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8월 2번째주 이후 4개월 만이다. 전 주와 비교할 때 국민의힘은 3.3%P 오른 반면 민주당은 5.2%P 떨어졌다.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보인 것도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치권은 추-윤 사태로 인한 혼란을 여권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추 장관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해 진보단체에서도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전반적인 부정여론이 형성됐다.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지 않으면서 갈등 장기화로 인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여론의 흐름이 바뀌는 등 레임덕이 시작된 것으로도 판단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동산과 세금으로 국민 불만 고조된 상황에서 최근 벌어진 윤 총장 사태를 국민이 납득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율 하락의 많은 부분은 지지층 이탈의 결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진보층에서 7.8%p, 중도층에서 5.5%p가 빠져나갔다. 세종·충청(14.9%p), 광주·전라(13.9%p)에서도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역시 진보층에서 9.9%p 중도층에서 2.7%p의 지지율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 수준 ±2.5%포인트로 응답률은 4.4%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