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테크(Culture Tech) 스타트업 필더필이 공연예술공연 영상 전문 스트리밍·라이브 플랫폼 '오아라이브(Odrinary Artist Live)'를 구축한다. 가수 콘서트나 연극 등 현장 공연을 촬영한 영상 콘텐츠로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유료 영상 플랫폼을 선보인다.
오아라이브는 현재 MVP(최소기능제품) 단계에서 과금 체계 등을 정비 중이며,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최악의 공연 불경기를 맞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온라인 유료 플랫폼 통한 수익 창출 채널을 확보해 주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다.
신다혜 필더필 대표는 “브로드웨이 극장의 스트리밍 서비스 '브로드웨이HD나 영국 국립극장의 'NT라이브'와 같은 해외 성공 사례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라며 “팬덤을 가진 인디가수, 영상화가 잘 이뤄진 연극 콘텐츠 유통 경로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필더필은 이색 기부 마라톤 축제 '산타런'을 기획해 주목받은 문화예술 스타트업이다. 기부를 즐겁게 하자는 의미의 '퍼네이션(펀+도네이션)' 개념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 GS칼텍스, BC카드, 광동제약 등과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협업해 진행했다.
오아라이브 프로젝트는 BTS나 나훈아같은 대형 가수가 아닌 인디밴드들도 '홈콘'을 통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9월 BTS는 '방방콘 더 라이브'를 통해 250억원 수익을 올려 비대면 콘서트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대부분 인디가수들에게는 이와 같은 유료 플랫폼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라이브 같은 무료 플랫폼을 통해 접근하는 소수 사례가 생겨나고 있지만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
오아라이브는 공연 콘텐츠를 편당 과금 혹은 구독형 결제 모델로 설계해 팬과 창작자를 이어주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초기에는 확보된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고, 향후 라이브 공연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창작자 섭외와 작품 소싱은 필더필이 지난 수년 동안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획사 및 공연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마케팅 역시 1년에 4회 이상 공연을 관람하는 헤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서버 구축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은 중앙 집중이 아닌 분산서버 방식으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 대표는 “문화예술계는 IT 접목에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 마케팅에서도 포스터 등 고전적 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며 “향후 관객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고도화시켜, 온라인·오프라인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툴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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