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투자·연구 가속…제품·서비스 혁신으로 연결

LG, AI 투자·연구 가속…제품·서비스 혁신으로 연결

LG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X)'을 가속화하고 있다. DX추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그룹 차원의 AI 전담조직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고, 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LG는 이미 글로벌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AI조직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글로벌 AI스타트업에도 발빠르게 투자하고 있다.

◇AI 분야 스타트업 투자 강화

LG는 AI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발빠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그룹 벤처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해 집중적으로 AI분야에 투자했다. 투자분야도 제조, 전장, 검색, 의학 등 전방위적이다.

올해 4분기에만 3곳에 투자했다. '몰로코(Moloco)'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관련 스타트업이다. AI 기술을 이용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세계 약 75억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스라엘 업체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AI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 스타트업이다. 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분석을 지원한다.

'데이터 플리츠(Data Fleets)'는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했다.

LG는 AI를 이용해 차량 상태를 원격 진단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로라랩스'에도 투자했다. 오로라랩스의 AI 기술로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차량 시스템 결함이나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무선으로 자동 수리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H2O.ai', 제조업 특화 AI 솔루션 스타트업 '마키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에도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금까지 전장과 AI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 24개사에 약 6900만달러(약 787억원)를 투자했다.

◇AI로 제품·서비스 혁신…성과로 연결

LG 계열사들은 AI를 적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연구개발(R&D)와 생산 등 경영 전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반 AI기술을 활용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제품 내부에 탑재된 센서들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면 서버가 제품 상태를 파악해 최적으로 관리해준다.

특히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LG 씽큐(LG ThinQ)'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준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을 때 참가 고객들로부터 북미 고객만족도 조사 사상 최고 점수인 4.5점(5점 만점)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 등의 과정에서 기존에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정했던 다양한 변수를 AI 기반으로 최적화해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연구시간을 단축했다.

LG화학은 그린바이오 분야 특허 및 논문 등에서 주요 키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하는 AI 모델링에 성공했다.

새로 모델링한 AI는 전체. 문맥의 이해를 통해 기존 AI로는 인식되지 않던 문헌내 유전자와 변이 정보 등 그린바이오 분야 정보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어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DX 인재 대거 승진·발탁

그룹 차원에서 DX를 강화하고, 변화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인재들도 중용됐다. LG는 최근 단행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DX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대거 승진 발탁했다.

LG전자 DXT(Digital Trasformation Technology) 센터장으로 김동욱 전무를, CTO 서비스플랫폼 담당으로 김건우 상무를 선임했다. 디지털전환 기술을 접목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급변하는 통신·미디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이 필수인 LG유플러스도 기술부문 클라우드기술 담당 배은옥 상무와 빅데이터 담당 정소이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DX 인재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룹 클라우드 전환 및 디지털 혁신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LG CNS는 가장 많은 DX분야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하태석 DTO(Digital Technology Optimization)사업부장과 최문근 CTO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영미 이행혁신부문 클라우드인프라운영담당, 이호군 이행혁신부문 개발혁신센터장, 이주열 DA(Data analytics&Artificial Intelligence) 연구소장 상무 등은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외에도 LG는 DX 기반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한 LG디스플레이 이진규 업무혁신 그룹장 전무와 LG AI연구원 임우형 데이터 인텔리전스 랩 상무 등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