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광 전송장비 전문 기업 코위버와 양자암호화 장비를 개발했다. 양자암호화장비는 양자키분배(QKD)장비와 더불어 양자암호통신 핵심 장비로 분류된다.
KT와 코위버가 개발한 양자암호화장비는 장비당 최대 80개 암호화 회선을 동시 수용할 수 있고, 최대 8~16Tbps를 지원한다.
이보다 앞서 KT는 국산 장비 개발을 위해 코위버에 △양자암호화장비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광 전송장비 인터페이스를 제조사 관계없이 연동하는 기술 △현재 통신 환경에 이용되고 있는 장비 가운데 양자암호 기술 적용이 어려운 오래된 장비를 양자암호장비와 연동하는 체계 △양자암호장비와 QKD 장비·시스템을 연동하는 기술 등 자체 개발 기술을 이전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양자암호화장비는 독립형 장비다. 기업 수요에 따라 통신 전송장비에 유닛 형태로 내장도 가능하고, 독립형 장비로 별도 운용과 함께 전송장비와 연동을 통해 기존 장비를 '양자암호장비화'할 수 있다.
KT 제안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이 첫 양자암호 네트워크 표준으로 제정된 '개방형 계층구조 표준'을 적용, 범용성을 높였다.
통신장비 제조사 제약 없이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외 양자암호통신·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코위버 고위 관계자는 7일 “양자암호통신이 보안이 강화된 미래형 통신으로 주목받고, 기업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KT와 협력해서 개발한 독립형 양자암호화장비를 활용, 기존 장비를 교체하지 않아도 양자암호통신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양자암호통신용 전송장비 대다수는 양자암호화장비를 비롯해 모든 모듈이 내장형으로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송장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했다.
KT와 코위버는 양자암호화장비를 국내표준은 물론 국제표준까지 충족시키는 맞춤형 개발로 국내외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T와 코위버는 내년 상반기까지 NIA 양자암호통신 시범망 구축과 가동 등을 통해 장비와 통신 서비스를 실증하고 상용화, 내년 하반기 중에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코위버와 양자암호화장비 개발 등 한국 기술력으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KT는 국산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개발·구축에 지속 투자하고 국내 중소기업과 교류, 우리나라 양자암호통신 역량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KT는 QKD 장비 기술을 우리넷에 이전했다. 두 차례의 기술 이전으로 KT는 양자암호통신 핵심장비 국산화 성공은 물론 국내 공급 체계도 마련했다.
KT는 원활한 양자암호통신을 위해 양자암호화·QKD·일반통신 장비를 한눈에 관리·감독할 수 있는 망관리체계(NMS)를 개발하고 있다. 암호 탈취 등 보안 문제 확인은 물론 평상시 통신망 운영 상황, 이상징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소프트웨어(SW)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