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4차 산업혁명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으로 글로컬 창조산업을 주도하겠습니다. 지역인재의 로컬라이제이션 안착 성공을 유도하고 ICT·지역 특화 산업으로 지역 경제 발전을 제고해 전라남도가 4차 산업혁명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이준근 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분야 최고 전문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대한민국 콘텐츠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고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된 후 경영학 분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적 융·복합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준근 원장에게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역할과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취임 이후 2년이 좀 안 됐지만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겠다. 성과는 어떤 것이 있나.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본격적인 ICT 융·복합으로 글로컬 창조산업 리더란 비전과 사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특히 민선7기를 맞은 전남도의 시책과 연계해 ICT 및 관광 융·복합 콘텐츠개발 IT·SW 활용 미래전략 산업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소명을 달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모든 과제는 전남의 미래성장을 이끌 핵심동력이다.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전남지역 전통 주력산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지역 경제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이다. 진흥원의 현황은.

▲진흥원은 전라남도를 이끌어 나갈 창의인재 양성과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 청년이 직접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사업과 지역 산업 여건을 반영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청년 내일로 프로젝트'와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육성사업'을 통해 1117개 일자리를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콘텐츠산업 청년일자리 창출 리쇼어링 사업'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근로자 중 70여명이 수도권 등지에서 전남 지역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콘텐츠 불모지인 전남의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수도 약 25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또 향토자원 활용 청년창업 지원사업, 중장년 기술창업 지원사업,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 유틸리티성 자원공유 지원사업 등을 운영해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실전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452명의 신규 채용을 일궈냈다. 앞으로도 정보문화 산업 관련 지역인재의 로컬라이제이션을 이끌어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출산 및 인구증대 등의 거시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도록 ICT와 콘텐츠 분야 일자리산업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은 4차 산업혁명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진흥원의 구체적인 향후 비전과 목표는.

▲지난 10년간 진흥원은 지역의 콘텐츠 ICT 산업 생태계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 2020년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각오를 실천하는 한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 경제 산업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새롭게 등장할 뉴노멀을 발굴하고 제시하는 것이 진흥원의 새로운 목표인 동시에 과제다.

이러한 새로운 기회를 전남의 성장 동력화하는 것이 바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라남도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넘치는 융·복합 콘텐츠 산업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진흥원은 이런 소중한 자원에 창의력과 상상력의 옷을 입혀 더 많은 기업과 사람을 키우는 '좋은 일자리 창출 기관', 더 깊은 공유와 협력을 통한 '혁신하는 진흥기관',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기관'으로 전라남도 미래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도내 22개 시군이 보유한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1시군 1특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체 기획된 'ICT-관광 융·복합 콘텐츠벨트 조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진홍원은 앞으로도 기업과 구직자 모두가 만족하는 '좋은 일자리 창출 기관'으로서 소명을 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활동 무대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융·복합 정보통신산업 중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다가가 세계를 무대로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되겠다. 전남의 미래를 책임지는 지역의 핵심 기관으로서 지역 내에서 확고부동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진흥원으로 성장 발전하는 모습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지역 콘텐츠 산업 발전 허브,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교육 시스템도 붕괴되면서 원격 수업과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유아 세대에 특화된 맞춤형 콘텐츠가 선을 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대표적인 것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행동과 모션을 감지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IPTV 연계형 유아 특화 스포테인먼트 게임 '라온 차일드'다.

IPTV 연계형 유아 스포테인먼트 게임 라온 차일드
IPTV 연계형 유아 스포테인먼트 게임 라온 차일드

이 게임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전남 지역기반 게임산업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지역 산업 개발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ICT가 타 산업과 융합을 통해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는 융·복합 성공 사례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의 자연과 문화, 역사, 인물 등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효율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파생 콘텐츠 개발,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업 지원, 시설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첨병 전남글로벌게임센터

지난 2016년 문을 연 전남글로벌게임센터는 실감미디어 인프라와 결합한 체감형 게임을 육성하고 전남 게임산업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게임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SW융합클러스터,SW품질역량센터 등 콘텐츠 및 ICT,기업육성 분야에 전문화된 지원시설과 함께 게임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도권에 편중된 게임 산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전남 특화분야 지정 후 전남 게임기업 육성 및 게임 산업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품질 콘텐츠 개발과 해외 진출 지원으로 전남 게임기업을 성장시키고 게임 전문인력 배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준근 원장은 “전남 지역 인프라의 산업적 활용으로 지역 특화 게임 제작을 통한 문화관광 등 전남 전체 산업군의 동반성장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융·복합 산업 발전의 롤 모델 제시…전남형 콘텐츠 생태계 완성

진흥원은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디지털콘텐츠 허브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지역에 특화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고 관련 전문가 양성 등에도 나선 것이다.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전남글로벌게임센터, 전남VR·AR제작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업 입주공간을 지원하면서 성장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폴투윈코리아 등 19개 전문기업을 전남으로 유치해 3년 연속 전남도 투자유치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남이 자랑하는 관광자원, 풍부한 문화 원천소스, 콘텐츠 기술을 융합해 지역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진도 용장성 홍보관, 신안 조희룡 미술관,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함평 엑스포공원에 체험형 전시공간을 구축했다. 완도 해변공원과 보성 봇재와 연계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실외 공간을 조성하는 등 지역과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ICT 융합을 통한 지역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 성공 사례로는 '지역SW기업성장지원사업'부터 SW융합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는 '에너지신산업 SW융합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이 있다.

이 밖에 지역SW품질역량강화사업, 소프트웨어미래채움사업, 산업용 드론 기반구축 및 실증사업 등을 운영하며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정보소외지역을 찾아가 양질의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정보소외지역을 찾아가 양질의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거도를 포함한 도서벽지, 읍면 등 정보소외 지역 초중등학생 4745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SW 교육'을 운영하며 양질의 SW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에도 나선 바 있다.

◆전남 대표 콘텐츠 전문 기관으로 우뚝 서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체감형 미디어 콘텐츠 개발로 도내 관광·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진흥원 콘텐츠사업단은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와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을 설립해 지역특화 콘텐츠개발 지원 사업 등을 추진, VR·AR·ICT를 결합한 체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도내 관광·문화를 활성화한다. 이 같은 노력은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산업 회복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권준아 진흥원 콘텐츠사업단장은 “지역특화 아이템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 텔링”이라면서 “지역 내 숨은 역사 외에도 설화 등을 발굴해 흥미를 유발하는 IC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하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민선 7기 전남의 새천년 비전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가운데 하나인 '블루 투어'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인 섬을 주제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섬의 우수한 생태·자연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형 콘텐츠 아일랜드를 조성함으로써 전남지역만의 관광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역경제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