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인터넷판을 예측하다, '올해는 예습...거의 모든 것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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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기업은 올해 기회를 맞았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전염병 확산으로 커진 비대면 시장 수혜를 입고 실적과 기업 가치를 크게 개선했다.

코로나라는 변수가 등장한 이후 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상이 바뀐 지금, 2021년 산업 전망은 의미가 크다. 인터넷 기반 산업은 코로나로 인해 더 단단한 국가 성장 동력이 됐다. IT는 글로벌 경제에서도 주요한 산업이 됐다.

이달 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2021년, 인터넷 판을 예측하다'라는 타이틀로 2021년 대한민국 IT 산업을 전망해보는 특별 좌담회가 개최됐다.

좌담회는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가 진행하고 김규호 서강대 교수,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임정욱 티비티 대표가 함께 풀어나갔다. 참석자 대부분은 “올해는 예습”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과 온라인이 거의 모든 산업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이달 2일 특별좌담회 2021년,인터넷판을 예측하다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김규호 서강대 교수, 임정욱 티비티 대표.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이달 2일 특별좌담회 2021년,인터넷판을 예측하다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김규호 서강대 교수, 임정욱 티비티 대표.

◇2020년은 원격이 판을 바꾼 한해

“코로나가 없던 길을 만든 것이 아니라 가야할 길을 빠르게 만들었다. 특히, 원격은 문화를 바꾼 것 같다.” (김규호 교수)

패널들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정착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이슈로 꼽았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 된 것이 IT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임정욱 대표는 “변화 속에서 오히려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 많아졌다. 이커머스, 물류, 콘텐츠, 교육 분야는 특히 잘 되었고 여행도 국내 여행 위주 비즈니스는 잘 성장했다”면서 “돌이켜보면 기회로서 작용한 것 같다”고 비대면 문화로 인한 성장에 주목했다.

김동호 대표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으로 인한 상권 재구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 관점 상권은 반경 500미터, 걸어서 방문가능 한 잠재 수요가 있는 것이 상권의 정의였는데 배달, 픽업이 활발하게 되면서 반경 2킬로미터 정도가 상권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 역시 “마을버스의 식당 광고에 위치가 없어졌다. 배달 서비스만 명기되어 있다”면서 전통적 상권 변화에 동의했다.

◇2021년, 시간소비·페이먼트에 주목하라

김동호 대표는 새해 소비자가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대표는 “사무용 가구가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재택근무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오랜 시간을 집에 있으니 소비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면서 “핵심은 시간의 소비다. 어디에 시간을 더 쓰는지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기회는 소비자 시간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정욱 대표는 내년 금융 분야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대표는 “빅테크 회사들도 페이먼트로 들어오고, 한국은 금융이 가장 빨리 변화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흥미로운 것은 모바일 페이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QR 체크인을 하게 되면서 트레이닝이 되었으며 해당 분야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습 효과로 인해 장벽이 낮아져 페이먼트 서비스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계는 더 무너져, 모든 것이 온라인 판으로

패널들은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경계가 사라지면서 일상 속 다양한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온라인으로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국현 대표는 “IT 전망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웹에 국한된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오프라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제 온라인은 일상을 가동하는 기술이자 문화”라고 강조했다.

임정욱 대표는 “집단 운동이 어려우니까 앱이나 라이브 연결을 통해 효과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많은 원격 솔루션들이 잘 될 것 같다”고 홈 피트니스 시장을 주목했다.

김규호 교수는 “온라인으로 전환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도와줄 것이 많아 보인다.”며 자영업자들의 디지털 전환에도 스타트업들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