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킥보드 발전을 도모하고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새로운 협회가 출범한다. 공유킥보드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민관 소통 채널을 일원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규제 개선 문제를 깊게 다룰 조직을 구성하기 위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국전동킥보드협회(KSBSA, 가칭)' 출범이 준비되고 있다. 전동킥보드 관련 법과 규제가 오락가락 하면서도 정작 업계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인식이 협회 결성을 이끈 주 계기다. 특히 면허증 규제를 포함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발의가 단초가 됐다.
지금까지 공유킥보드 업계를 대변했던 단체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조직인 퍼스널모빌리티서비스협의회(SPMA)다. 지난해 11월 킥고잉, 씽씽, 스윙 등 코스포 회원사 10개 업체로 출범, 정부 당국과 정책 논의 및 업계 자율 가이드라인 마련에 힘써왔다. 그러나 1년 만에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과 SPMA 해산 논의로 이어졌다. 1000여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한 코스포가 특정 산업에만 인력과 자원을 쏟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SPMA가 협의체 성격이다 보니 회원사들이 지자체 요청에 매번 전원 출석해 대응해야 하는 비효율성 문제도 있었다. 협회 사무국을 두고 운영할 경우 개별 기업 대신 협회가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에 나설 수 있어, 회원사들은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유킥보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협단체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며 “협회 출범 일정, 회장사 선정 등 세부사항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 사업자인 라임코리아는 국내 '공유전동킥보드기업연합'을 별도로 구성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입장문 발표를 통해 이달 통과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입장문을 국회에 전달했다. 전동킥보드 이용자 연령 제한에는 동의하나, 운전면허증 요건 부활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골자다.
다만 라임코리아 외 참여업체를 공개하지 않아 업계 대표성이 희미하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개별 기업의 의사를 단체 이름으로 주장, 여론 수렴에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룰로, 피유엠피, 지바이크 등 선두권 업체들은 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유전동킥보드기업연합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민관 협의를 맺은 10개 업체가 연합에 동참했다”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만큼, 참여 기업들은 무기명으로 서명하고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공유시장 급성장에 소통채널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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