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본격적인 공유킥보드 비수기에 돌입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킥보드 배터리 성능도 떨어진다. 총 이동거리가 줄어들고 전반적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공유킥보드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으로 운전면허증, 자전거도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용자 유입 확대가 예상됐으나 기온 변화로 인한 하락폭이 더 뚜렷했던 탓이다. 실제로 일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12월 중순부터 이용자 하락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지쿠터'는 11월 첫째 주 이용자가 9만5000여명 이용자를 기록했으나 12월 마지막 주에는 5만6800명으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킥고잉은 약 6만7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계 서비스 라임 역시 5만400여명에서 2만7000여명까지 이용자가 줄었다.
업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겨울철 비수기 매출 하락에 대응하고 있다. 씽씽은 겨울에 사용하는 '씽씽 겨울시즌 패스'를 내놨다. 기존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을 적용, 이용자 탑승을 독려한다. 월 10회~45회로 이용량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고, 이용량이 많을수록 혜택폭이 크도록 설계했다. 시즌권을 구매하는 이용자에게 방한 장갑과 마스크, 목도리 방한용품을 선착순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킥고잉은 겨울철을 맞아 사업 재정비에 집중한다. 운영대수를 조정하며 오는 봄 시즌을 본격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 베네통, LF 등 패션기업과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추진한 사례도 있었으나 올해는 아직 유사한 계획이 없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오염 우려가 있는 킥보드 핸들커버 등은 적절하지 않은 마케팅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사업자인 빔모빌리티는 한국 외에도 대만,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 같은 이점을 살려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지역으로 국내 운영 킥보드를 재배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국내 수요 변동량을 고려해 계획을 보류 중이다. 이용량이 줄어드는 시기를 배터리 등 장비 정비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디어는 '남진'에 힘을 쏟는다. 지난 겨울 경상남도 창원 지역 등에서는 비교적 날씨가 따뜻해 이용이 원활했던 점에서 착안,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으로 본격 확장한다. 박상우 디어 제품총괄본부장은 “수도권 지역 확대는 이후에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겨울철 전략적으로 남부지역 위주로 진출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업계, 비수기 대응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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