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GM)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지난 7월 첫 교섭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한국지엠은 '트레이블레이저'를 비롯한 주요 차종에 대한 내수 및 수출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21일 인천시 부평 본사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권수정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성갑 전국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다. 지난 10일 성과급 400만원과 생산 투자·내수 판매 향상 계획 등을 담은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17∼18일 이틀간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율 54.1%로 통과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도출돼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된 첫 번째 잠정합의안과 다른 점은 △사측의 노조 상대 손해배상소송 취하 △격려금 즉시 일괄 지급 등이다.

한국지엠은 임단협을 마무리한 만큼 내년 경영 정상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전까지는 생산차질로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트레일 블레이저 등 주요 차종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총 15일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생산손실 6만대에 이어 하반기에 2만500여대 규모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이날 2022년형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기본 트림에 적용됐던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을 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1.35리터 E-터보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여러 편의사양을 기본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