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분리막 사업 강점...SK 계열사, IPO 행보 관심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CMO 확보
새해부터 코로나 관련 제품 생산 전망
SKIET,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능력 확대
증권가, 각각 1조∼2조원 규모 공모 추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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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새해 유가증권 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기대주로 떠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와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SK바이오팜이 올해 IPO 시장에서 대어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바이오팜을 잇는 SK 예비 상장 계열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지분 98%를 보유한 백신 연구개발·제조사다. SK케미칼이 지주사 전환으로 사업회사로 다시 상장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2018년 8월 자회사로 분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1839억원,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세포배양 방식의 고효율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이다. 주요 백신 수탁생산(CMO) 고객사로 아스트라제네카를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년부터 관련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세계적으로 백신 CMO 비즈니스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과 디스플레이용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이 핵심 사업이다.

증권가에서는 SKIET의 분리막 사업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소재다.

SKIET는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마련해 시장 선점 여건을 갖췄다. 올해 중국 창저우에 신공장을 구축하고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과 폴란드에 건설한 신공장이 하나씩 가동을 시작하면 4년 만에 생산능력을 4배 이상 높이게 된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35% 이상이어서 상장 후 안정적인 이익 확보와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되는 투명 PI 필름 양산도 시작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지난해 4월 분할신설 이후부터 12월까지 총 매출 2630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가 각각 최소 1조원에서 2조원 이상 자금을 공모할 수 있는 대어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IPO 청약 열풍을 몰고 온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금액 9593억원을 확보했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373억원이었다. 일반 청약에 증거금 30조9889억원이 몰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