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등을 이유로 사용되지 않던 게임 리소스가 저작권 양도를 통해 새 생명을 얻었다. 리소스를 게임 교육기관과 중소 게임사에 무상 공급,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2020 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이하 사업) 1차 리소스 선정 평가를 마치고 각 개발사와 저작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본지 8월 7일자 1면 참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그래픽·사운드 등 사용하지 않는 게임 리소스를 정부가 확보, 중소 개발사나 개발자에 무상 제공하는 게 골자다. 2차원(2D)이나 3D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리소스는 게임 개발에 필수 요소지만 중소 개발사가 직접 개발하기에는 어렵다. 국내외 마켓에서 200만~1000만원에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중소 개발사에는 부담이 크다.
사업이 정착되면 유휴 자원 재활용은 물론 매몰비 보전과 리소스 구매비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1차 연도인 올해는 2D 그래픽 리소스 확보를 위해 지난 3일 1차 리소스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21개 게임(패키지)의 저작권 양도 단가를 결정했다. 이후 문체부와 콘진원 관계자,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저작권 양도 계약을 완료했다.
게임별로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리소스 저작권료를 받았다. 상한가인 2000만원을 받은 게임은 3개 나왔다. 사용하지 않던 리소스인 만큼 제공 게임사에는 추가 수익이 됐다.
확보한 2D 그래픽 리소소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구축하고 있는 게임자료 공유마당을 통해 공급한다. 새해 1월 말 시범서비스를 오픈하고 게임 관련 고등학교와 대학 학과, 게임인재원 등 교육기관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게임개발자협회 관계자는 “시범사업은 교육기관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리소스가 게임 제작 외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국내외 마켓에서 돈을 받고 판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저작권권리(DRM)를 비롯한 보안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자료 공유마당은 사업 2차 연도인 새해에 정식 오픈한다. 2D뿐만 아니라 3D 그래픽, 사운드로 리소스를 확대한다. 공급 대상도 일반 게임사와 개발자로 넓힌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게임 리소스 무상증여 및 유상신청 상시접수제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예산이 한정된 만큼 유휴 게임 리소스가 있는 게임사가 자발적으로 리소스를 증여하는 게 사업 활성화에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게임개발자협회는 지난 22일 2차 리소스선정평가위를 개최했다. 28개 신청 게임 가운데 20개 게임의 그래픽 리소스에 대한 저작권 양도 단가를 결정했다.
이보다 앞서 문체부, 콘진원, 게임개발자협회는 올해 4월부터 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을 준비해 왔다. 40명의 평가위원회 풀을 구성해 선정 평가 기준과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확보한 저작권 집행(계약)과 운영을 위해 18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꾸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게임개발자협회, 저작권 양도 계약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