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증권가에선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새해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일제히 높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최고점을 2700~2800대로 제시했던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전망치를 최대 30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KB증권은 새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750에서 3200으로, 상단을 2950에서 33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새해 코스피 순이익을 기존 120조원에서 올해 대비 52% 증가한 135조6000억원으로 상향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달러약세 추세의 강화가 더해지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경기민감, 내수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투자 사이클과 달러약세 사이클은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매우 드물며, 이 둘이 겹치는 경우 코스피 이익은 약 50% 급증하는 패턴이 예외없이 반복됐는데 새해가 투자 사이클과 달러약세 사이클이 겹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다만 새해 봄에는 각국 당국의 과열억제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새해 1월에는 4분기 실적발표와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재반등을 이끌 것”이라면서 “설이 지나고 봄이 오면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하는데, 위기는 경기와 증시가 너무 좋아서 생기는 문제, 즉 유동성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두달 전인 10월 말 새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100~2700으로 예상했지만, 지수 전망치 최고점을 3150~3200으로 올렸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증시는 과거 2004∼2007년처럼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폭을 줄여갈 것”이라며 “저금리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60조원을 넘고 있는 증시 대기자금(예탁금)으로 지수 하단도 과거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새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0월 말 2100∼2700로 제시했다가 2100∼3000으로 상향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나타난 코스피 랠리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으며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1월 중순 새해 코스피 최고치를 2760으로 예상했다가, 새해 코스피가 최소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수정했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도 새해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도 목표지수를 3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주택시장 규제와 한국 기업 이익 증가 등을 이유로 새해 코스피 목표치를 3200으로 제시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