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 국내 기업과 기관 300여개가 대거 참가, 혁신 기술을 뽐낸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제품과 기술을 보여 줘야 하는 한계가 있지만 신기술과 신제품을 앞세워 기술 강국 코리아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1'에 한국에서 기업과 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300여개가 참가한다. 한국 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254곳이며, 해외법인을 통해 참가하거나 기관을 통해 공동관으로 참여하는 곳을 포함하면 3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참가 규모는 올해 400여개 기업 및 기관 참가와 비교하면 약 25%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전체 참가 업체 수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에 이어 중국(200개), 대만(125개), 프랑스(111개) 순이다.
국내에서는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 등이 대거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은 물론 로봇과 미래 자동차 부품 등 신기술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이 산업 전 분야에 파고들면서 전통 기술 기업 외에도 CES에 참가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참가하고, GS칼텍스도 처음 참가해 모빌리티와 접목한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기업 가운데에서는 엠씨넥스, 루멘스 등 CES 단골 기업이 참가, 온라인으로 전시를 보여 준다. C랩 기업인 룰루랩 등 스타트업도 참가한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 기관과 서울시 등 지자체, 한양대·한서대 등 대학도 참가해 신기술 경연을 펼친다. 강원테크노파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지역 기관들도 참가해 지역 기업과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한국 기업이 선보일 기술과 제품에 쏠린 관심도 뜨겁다. 매년 CES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해에도 가장 주목받을 기업으로 첫 손에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고 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44개 혁신상, LG전자는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24개 혁신상을 각각 수상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받은 제품 가운데 전략 제품은 CES 개막과 동시에 공개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CES가 제공하는 온라인 전시와 별도로 독자 온라인 전시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인테리어형 공기청정기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립 메이크업 제조 기술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으며 'K-뷰티' 기술력을 과시했고, 네이버도 책 읽어주는 조명 '클로바램프'로 혁신상을 받았다. 스타트업 가운데 AI 스타트업 브이터치, 의료기기 업체 브레싱스 등도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양대도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으며 성과를 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