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8K, 초대형'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변화가 예고됐고, 8K와 초대형 시장의 성장세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강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TV 시장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및 미니 LED 등 신기술을 적용한 TV가 등장,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까지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LG전자가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기술이 양분했다. 새해 변수는 마이크로 LED와 미니 LED 등 새로운 제품이다. 특히 미니 LED가 변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새해 QLED TV 상위 라인업으로 미니 LED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라이트 기술을 기존 LED에서 미니 LED로 업그레이드하고, 퀀텀닷(양자점) 기반 기술인 QLED와 결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새해 초 'CES 2021'을 앞두고 열리는 삼성전자 신제품 TV 발표행사인 '삼성 퍼스트룩'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상위 제품인 마이크로 LED 모델도 세분화한다. 최근 공개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에 이어 100인치 이하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판매량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새해 대형 OLED 패널을 올해보다 약 50% 늘린 700만~800만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OLED 패널 생산량 확대는 TV 시장 확대와 직결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4분기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이 120만대를 넘어서고, 새해에도 매 분기 1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새해 4분기에는 출하량이 198만대로 2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미니 LED 제품을 선보인다. 다만 최상위 라인업은 올레드를 유지하고, 나노셀 TV 라인업에 미니 LED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인 QLED 상위 등급으로 미니 LED를 배치하는 삼성전자와 차이가 있다.
8K 확산과 초대형화 트렌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K TV는 인공지능(AI) 화질 업스케일링 칩 기술을 통해 콘텐츠 부족을 해소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8K는 새해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화질칩도 계속 진화,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초대형 트렌드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시장이 550만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700만대 이상의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도 주력 라인업이 55인치에서 65인치로 이동했다.
TV 업계 관계자는 “새로 등장하는 미니 LED와 초대형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세계 TV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미니 LED 신제품을 내놓고, 초대형 시장에도 주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TV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