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이 많은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초과학 인프라를 구축했다. 향후 시설·장비, 외부 활용을 늘려갈 방침이다.
IBS는 최근 '리서치솔루션센터' 세부 센터인 이미징센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실험동물자원센터·데이터센터에 이어 세 번째 세부 센터가 활동에 들어갔다.
IBS 리서치솔루션센터는 수많은 연구단을 보유한 IBS가 장비 관리 및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다. 개별 연구단이 사용할 인프라를 한 데 모으며 규모를 키웠다. 또 숙련된 전문 인력을 배치, 실험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전체운영에 나선 실험동물자원센터는 생명과학 연구 분야 동물실험을 위한 시설이다. 특정병원성미생물을 보유하지 않은 특정병원체부재(SPF) 동물을 취급한다. 4835㎡ 면적에 쥐 3만두(6000케이지)까지 수용 가능하다. 쥐와 같은 설치류 시설로는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동물 인지능력 행동 등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고, 뇌수술까지 가능하다.
데이터센터는 IBS의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갖춘 곳이다. 알레프는 1437페타플롭스(PF) 연산량을 갖춘 국내 4위 컴퓨팅 자원이다. 기후물리, 이론물리, 계산과학 분야 등 기초과학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다. 이미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 마련된 이미징센터는 이미징 분야 전문이다. 고분해능 초저온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을 갖추고 있다.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선명하게 도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Krios G4 Cryo-TEM'은 국내 최고 성능을 갖춘 장비다. 0.12나노미터(㎚) 미만 거리정보까지 식별 가능하다. 지난 11월 기관 내 시범서비스를 개시했고, 새해 상반기 중 정식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IBS는 기관 내 연구단이 활용하고 있는 이 시설들은 향후 외부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개방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성도 IBS 부원장(리서치솔루션센터장 겸임)은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자체 슈퍼컴퓨터로 처리하는 등 실험 전주기를 지원하는 역량은 우리만의 차별성”이라며 “향후 연구자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추가로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