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이 선전했지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넥스 기업 상장은 주춤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그리고 코넥스시장 통틀어 올해 신규 상장(스팩 합병 포함) 기업 수는 121개다.
이는 2016년 149개 이후 5년 만의 최저치다.
앞서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016년 149개 이후 2017년 149개, 2018년 139개, 2019년 139개를 기록하며 차츰 하향세를 기록했다. 올해엔 130개선이 무너졌다.
올해 코스피 시장엔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린 SK바이오팜, 빅히트등 8개 기업(재상장 3개 포함)이 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 13개에 비해선 다소 줄었다.
코넥스 부진은 심화된 모습이다. 올해 코넥스 상장 기업은 10개로 집계됐다. 5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넥스 시장은 2016년 50개에서 2017년 29개, 2018년 21개를 거쳐 2019년 17개를 기록했다.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시장과 코스닥 시장으로의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13년 7월 개설된 초기 중소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한편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수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10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08개 대비 5개 감소했지만 스팩을 제외한 상장사는 84개로 지난 2002년(153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25개사로 지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소부장과 AI 기업이 약진했다. 나노소재 3사, 반도체장비 1사, 안전장비 1사 등 5개 소부장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AI 기업도 3사가 신규 상장했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체외진단 기업의 상장이 8개로 지난해 4개에 비해 2배 증가했고, 신약개발 기업의 상장건수(6사)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거래소는 소부장 기업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기술평가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신규 상장을 통한 공모 금액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3840억원을 공모한 카카오게임즈였다.
공모 투자수익률도 10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주가 평균상승률은 65.1%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 최근 5년간 유가증권(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상장 통계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현황(단위 : 사)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