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 상장, 2002년 이후 최고치"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 상장사도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SPAC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가 84개사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술특례 상장사도 2005년 제도 도입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표.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표.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올 연말 기준 예상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일반기업 59개사, 기술특례기업 25개사, SPAC 19개사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도 올해 사상 최고치인 57개사로 나타나 새해에도 기술특례 상장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심사 청구기업은 160개사(SPAC 제외시 137개사)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특례 청구 기업수는 지난해 27개사 대비 96% 증가한 53개사로 나타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건수 증가에 한 몫 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수가 증가했지만 신규상장 공모금액은 예년과 유사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IPO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게임즈(3840억원)였다. 1000억원 이상 공모한 기업은 제이앤티씨(1210억원)였다.

바이오 기업 위주였던 기술특례 상장은 지난해 비바이오 기업 8개사에 이어 올해도 8개사가 상장했다. 나노소재 3개사, 반도체장비 1개사, 안전장비 1개사로 인공지능(AI), 소재·부품·장비, 로봇솔루션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시장에 진입했다.

SPAC 합병기업은 2017년 21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간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17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가 증가해 SPAC 합병을 이용한 코스닥 상장이 활성화됐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지원정책을 시행하면서 올해 16개사가 다양한 상장트랙을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기업의 상승 종목비중과 평균상승률이 모두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주가(12월 24일 기준) 평균상승률은 65.1%, 상승종목비중은 79%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새해에도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기술 수준이나 보유기술의 수익창출능력 등을 면밀히 심사해 투자자를 보호하면서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