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새해 산업기술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5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30일 '2021년도 산업기술 혁신사업 통합시행 계획'을 공고한다. 총 4조9518억원 규모 산업기술 R&D 지원 계획을 담았다. 올해 4조1718억원 대비 8000억원가량을 증액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 3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8.7%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에서 미래 신성장 분야를 선도할 R&D에 지원을 확대한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새해 소부장과 빅3,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투자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소부장 전 주기 R&D에 올해보다 2786억원 늘어난 1조5551억원을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빅3에는 9665억원을 배정했다.
비대면 핵심기술 고도화와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기반 경제체계 전환을 위해 추진되는 디지털 뉴딜 예산으로는 2318억원을 마련했다. 에너지 효율화, 수소경제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에는 각각 5272억원, 332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외에도 경제 위기에 따른 고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양성사업에 1543억원을 집행한다. 지역 중심 혁신성장 역량 강화를 위한 R&D 인프라 구축 등에는 2860억원을 투자한다.
산업부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등 전담기관 홈페이지에서 2021년 산업기술 R&D 사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새해 1월 19일에는 온라인 부처 합동설명회를 열어 사업 시행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연구 효율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는 한편 자율성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우수 연구기관에는 R&D 샌드박스 트랙을 적극 적용해 목표변경, 사업비 이월 등 R&D 규제를 일괄 면제한다. 다음달 30개 기업에 샌드박스 트랙을 적용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991년 상용화된 이차전지가 30년 후 주요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게임체인저가 된 것처럼 2050 탄소중립도 다양한 방면 기술발전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산업부는 미래 산업 혁신을 위한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