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부품을 긴급 조달해 연말까지 계약 고객에게 인도할 차량 생산에 들어갔다.
다만 새해 공장 가동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직 일부 부품사와 새해 1월 4일 이후 부품 공급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9일 오후 “계약 고객들에게 차량 제공을 위해 긴급히 부품을 조달해 31일까지 생산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재고 물량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했고, 오후부터 추가 부품을 조달받기로 했다. 공급받은 부품으로는 오는 31일까지만 생산이 가능하다. 새해 자동차 생산을 위한 부품은 추가로 받아야 한다.
앞서 납품을 거부한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은 대승적 차원에서 부품을 지속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는 재고 부품을 우선 공급하되 납품을 이어갈지는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우선 31일까지 계약고객에게 인도할 차량 생산에 집중하고, 새해에도 공장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부품사들과 협의를 지속한다.
부품사 납품 거부는 쌍용차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부품 납품 대금 결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쌍용차는 25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1300대 규모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전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법인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새해 2월28일까지 보류했다.
쌍용차는 2개월 동안 생산·판매 활동을 이어가며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의 신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해소, 부품 납품 대금을 지급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31일까지만 생산...새해 가동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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