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2021년 1분기 G밸리(구로·가산디지털산업단지) 랜드마크인 지스퀘어 입주를 계기로 더 큰 도약에 나선다.
올해 여러 자체 IP(지식재산관) 흥행작 배출과 글로벌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을 거둔 데 이어 IP-웰메이드-지능형게임이란 기술전략 체인을 바탕으로 새 보금자리 황금기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IP 경쟁력·가능성 입증…글로벌 확대
넷마블은 올해 'A3: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2020 모바일',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잇따라 흥행가도에 올리며 '성공 IP부자' 면모를 확고히했다.
자연히 글로벌 사업 성장도 뒤따랐다. 지난 3월 글로벌에 출시한 '일곱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가 한국 모바일게임 최초로 북미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결과를 거뒀다.
지난달 대만에 선보인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양대마켓 인기순위 1위, 매출 순위 앱스토어 2위,구글플레이 6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새 기대작 '장전'
새해도 자체 또는 글로벌 인기 IP 게임으로 글로벌시장을 정조준한다.
2021년 신규 라인업으로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유명 게임 IP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대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아시아시장에 진출한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북미·유럽시장 진출을 앞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019지스타에서 첫 공개한 후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는 대작이다.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지난달 출시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븐나이츠2'에 이어 차기 대표작으로 바통을 잇는다.
'제2의 나라'는 한편의 장편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모험과 여정의 환상적 스토리에 카툰 렌더링 특유의 화려한 3D(차원)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동화풍 애니메이션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오픈월드 롤플레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코믹스의 어벤저스, 토르, 아이언맨, 캡틴 마블 등을 집필한 작가 마크 슈머라크가 게임 스토리 작업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능형 인공지능(AI)'으로 경쟁력 강화…미래게임 선도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AI'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기술을 연구중이다. 이용자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능형 AI를 완성해 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8년 AI 기술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심도 있게 기술을 개발하고자 전담 연구조직인 AI센터를 설립, 운영중이다.
넷마블 AI센터는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 두 개 조직에서 실용적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콜럼버스실에선 게임 리스크 관리 일환으로 이상징후를 탐지한다. 게임 로그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케이스를 신속 탐지하고, 이를 통해 어뷰징(악용)으로 의심되는 플레이 내역을 시스템에서 자동 검증한다.
김동현 넷마블 AI센터장은 “기술 적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뷰징 탐지율이 최대 10배 가까이 높아졌다”며 “현재 이 시스템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마구마구2020 모바일' 등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젤란실은 지능형 게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 게임 내 보스 몬스터나 던전 난이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며, 음성 기반 AI와 번역 기술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층 연구한다.
지난 5월 'A3:스틸얼라이브'에 음성 AI '모니카'를 도입했는데, 이는 이용자가 게임 실행 후 “모니카, 메인퀘스트 시작해줘”라고 말하면 퀘스트가 자동 실행되는 형태로 구현된다. 퀘스트 진행 외에도 지역 맵 보고 끄기, 스킬 사용하기, 장비 도감 열기 등 다양한 게임 메뉴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 중인 자동 번역 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G밸리 신사옥 1분기 입주…제2 도약 자신
넷마블은 G밸리 최첨단 사옥 'G밸리 지스퀘어'를 신축 중이며, 새해 1분기중 입주를 앞뒀다. 'G밸리 지스퀘어'는 지상 39층, 지하 7층, 전체면적 18만㎡ 규모로, 건축당시부터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공간에는 넷마블 뿐 아니라 계열사인 코웨이를 비롯해 게임, 영상,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IT(정보기술)·콘텐츠 회사들이 입주한다.
신사옥에는 기존 업무공간 외에도 캐릭터공원, 게임박물관 등 다양한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부지 70%를 공원화해 지역 주민과 직장인에게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2016년 서울시와 G밸리 지스퀘어 개발 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제가 자라고 난 동네와 좋은 상생을 하게돼 감회가 깊다”며 “넷마블 사옥이 첨단 IT산업 메카가 되는 것에 더해,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시설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