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모듈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이 5G 모듈 부족과 경제성 문제로 기업간(B2B) 활성화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5G 모듈 대중화에 성공, B2B 활성화 기반을 조성할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기관과 5G 모듈 국산화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검토하고 있다”며 “5G 생태계 활성화 일환으로 국산 5G 모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G 모듈 활성화 없이 B2B 활성화가 요원하다며,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5G 모듈은 CCTV와 센서,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탑재되는 모뎀 역할이다. 5G 이통망 주파수를 수신해 명령을 제어하거나 데이터를 송신하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 시장에는 외국계 기업 텔릿을 비롯해 국내 기업인 파트론, 인포마크 등 소수 기업이 5G 모듈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 중이다.
하지만 5G 모듈 종류가 적고, 초기시장 가격이 대규모 B2B 사업을 하는 데 경제성을 충족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는 게 한계다.
A 이통사는 국내 대기업 제철소 공장에 5G 기반 CCTV와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려다가 5G 모듈 문제에 부닥쳤다. 5G 모듈 비용이 LTE에 비해 3~5배 비싼 10만~20만원을 상회해 전체 기기 가격과 유사하거나 웃도는 상황이 됐다.
A사는 초기 레퍼런스 사업임을 고려해 회선료를 저렴하게 제공하더라도, 기기당 과도한 추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 경제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다른 이통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5G 모듈 문제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는 이통사와 전문업체의 핵심적인 어려움으로 부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 연말까지 국산 5G 모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G 모듈과 개발키트 등 소스를 개방, 다양한 중소기업이 참여해 사업 용도에 적합한 5G 모듈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5G 모듈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개발비용을 줄이고 수요를 확대,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해 5G B2B 활성화 촉매제로 작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기업은 5G 모듈 핵심 부품인 전용 칩셋 경쟁체제 도입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는 “국내시장에서 5G 모듈 전용 칩셋은 사실상 퀄컴 독주체제로, 기술 라이선스 비용이 부가돼 가격이 높아지는 구조”라면서 “5G B2B 서비스 모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도한 모듈 가격이 겹치면서 활성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와 중소기업은 모듈 전용 5G 칩셋 시장에서 퀄컴 독주체제를 넘어 삼성전자 등 경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스마트폰용 5G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칩에 주력하고 있지만, 5G 모듈전용 칩셋 분야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혁신 제품을 개발해달라고 제안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모듈이 부족하다는 기업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이통사-중기, 모듈 부족-가격 부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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