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최대 덕목은 ‘휴대성’이다. 언제 어디서든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들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휴대성을 높이는데 늘 따라다니는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성능이다. 노트북에 있어서 휴대성과 성능은 반비례적인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휴대성을 위해 얇고 가볍게 만들수록 데스크톱에 비해 쿨링이 약하고 외장그래픽 카드 등의 부품이 부족하며 배터리의 수명도 고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의 혁신은 이런 물리적인 약점을 점차 극복해 나아갔고 결국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까지 좋은, 그야말로 노트북의 완성형이라 불러도 좋은 제품이 등장했다. ‘2021년형 LG그램16(16Z90P)’이다.
이번에 리뷰한 ‘LG 그램 16’ 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그램’의 이름값 하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초경량
익히 알고 있듯이 LG전자의 ‘그램’은 휴대성을 대표하는 ‘무게’를 강조한 브랜드다. 2014년 첫 모델 출시부터 이전에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1kg의 한계를 깨뜨리며 노트북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램’은 2021년 첫 16형으로 내놓은 ‘LG 그램 16’ 을 통해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90g에 불과한 ‘LG 그램 16’ 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6형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LG 그램 16’ 을 처음 접하게 되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16형으로 노트북 중에서는 상당히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가볍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PC로써 응당 느껴져야 할 상식적인 무게감과는 거리가 있다. 비슷한 무게의 노트북들과 비교해 봐도 무게가 적절히 배분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더 가볍게 느껴졌다.
◇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갖추다
노트북이 16형의 대화면임에도 이런 초경량이라는 것은 큰 메리트다. 현재 데스크톱은 27형 이상의 대화면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지만, 과거에는 생산 작업시 16~17형이 주류였다. 이를 감안하면 ‘LG 그램 16’ 은 노트북의 휴대성과 데스크톱의 생산성을 모두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LG 그램 16’ 의 생산성 효율은 커진 화면만큼 넓어진 키보드와 팜레스트, 터치패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넘버 패드까지 포함한 키보드는 손이 큰 사람도 손을 오므리고 타이핑을 하지 않을 정도로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장기간 문서를 작성할 때 데스크톱과 큰 차이가 없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적당한 반발력의 타건감 역시 타이핑에 즐거움을 더하며 팜레스트 한 가운데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광활한 터치패드는 정확한 포인팅과 함께 쾌적함을 더한다.
‘LG 그램 16’ 은 무게와 생산성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사이즈는 오히려 작아지는 상식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형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다른 15형보다 더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사이즈는 356mm x 244mm(두께 최대 16.8 mm)로 자사의 15형인 15U50N (363mm x 247mm)보다 더 작아졌다. 이는 배젤의 최소화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남는 공간을 최소화한 결과로 16형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다른 15형보다 휴대성이 더욱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화면이 더 커졌는데 사이즈가 더 작아지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아 ‘LG 그램 16’ 의 특별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 세련된 디자인과 인상적인 디스플레이
‘LG 그램 16’ 은 직선 디자인으로 날카롭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채용했다. 리뷰 제품은 스노우 화이트 색상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였고, 하단 퍼펙트 힌지로 4면 슬림배젤을 완성해 디스플레이의 몰입감이 좋다.
디스플레이는 16형의 대화면과 16:10의 화면비율을 갖추고 있다. 16:9의 비율을 갖춘 타 노트북보다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웹서핑시 스크롤을 덜 해도 되며, 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는 베젤이 매우 얇아 영상을 감상할 때도 더욱 몰입된다.
또 WQXGA(2560*1600)의 해상도를 갖춰 16형 대화면에서도 매우 선명하다. DCI-P3 최대 99% 고색재현율 및 IPS디스플레이로 정확한 색 표현과 좋은 시야각을 갖췄고, DTS X : Ultra 적용으로 더 생생하고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는 등 콘텐츠 소비에 있어서도 훌륭하다.
◇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채용으로 강력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LG 그램 16’ 을 휴대성과 성능 모두를 갖춘 ‘완성형 노트북’으로 만드는 것은 인텔의 11세대 CPU도 한몫 했다. 타이거레이크로 불리는 11세대 프로세서는 새로운 10나노미터(nm) 기반 슈퍼핀(SuperFin) 공정 기술을 활용한 윌로우 코브(Willow Cove) 아키텍처가 적용돼 전반적인 CPU 성능 및 내장그래픽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리뷰 제품의 I7-1165G7 프로세서와 LPDDR4x 4266Mhz 16GB메모리, NVME SSD 1TB SSD의 조합은 문서작업은 물론 포토샵이나 영상 편집같이 무거운 프로그램도 데스크톱 수준으로 구동이 가능했다. 성능을 계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자.
저장장치의 속도를 알아볼 수 있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는 읽기속도 45.49MB, 쓰기속도 170.19MB의 매우 빠른 속도를 보였으며, CPU-Z 벤치 점수는 멀티 스레드 2748.4점, 싱글 스레드 557점으로 i7-7700k보다 높게 나와 저전력 고성능을 발휘했다.
시네벤치 R23 실행 결과 멀티코어 4498점과 싱글코어 1339점을 기록해 역시 지난 세대 데스크탑 CPU와 대등하거나 더 좋은 성능을 보였다.
Iris Xe그래픽으로 게이밍 성능에도 큰 발전을 이룬 인텔의 11세대 프로세서 점수가 기대된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 결과 그래픽 스코어 5621점, 피직스 스코어 10730점이 나왔고 컴바인 스코어는 1830점으로 총 4949점을 기록했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나타내는 그래픽 스코어는 내장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과거 화면 표시만을 위해 존재했던 내장그래픽과는 그 결을 달리하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CPU의 성능을 나타내는 피직스 스코어 역시 놀라운 점수를 기록해 이전 세대의 데스크탑 못지않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전세대 노트북 대비 크게 향상한 내장 그래픽과 CPU의 조합은 게이밍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배틀그라운드’ 같이 무거운 게임도 국민옵션을 적용했을 때 50~60프레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원신’ 같은 오픈월드 게임은 기본 옵션으로 매우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대화면과 휴대성에 이런 성능은 ‘LG 그램 16’ 이 왜 ‘완성형 노트북’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EVO 인증과 각종 편의성 탑재
‘LG 그램 16’ 은 인텔이 인정하는 차세대 노트북의 기준인 EVO 인증도 받았다. EVO는 일관된 배터리 응답성, 절전모드에서 1초 내 시스템 재가동, FHD 디스플레이 사용 시 9시간 이상 사용, FHD 디스플레이 사용 시 30분 충전으로 최소 4시간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 등이 그 기준이다. 또 미국 국방성 테스트 MIL-STD를 통과해 슬림 노트북의 약점이었던 내구성까지 갖췄다.
80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해 일반적인 작업시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어 외부에서 배터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었으며 65W 충전을 지원해 약 2시간 30분 만에 완충시킬 수 있다.
포트는 썬더볼트4 2개를 지원해 5K 화면 송출이 가능하다. USB 3.1 포트가 2개, HDMI, 헤드폰 단자 및 UFS 카드슬롯(Micro SD 겸용)을 통해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결이 손쉽다. 특히 기존의 AC 단자를 없애고 썬더볼트 단자로 대체해 어댑터가 없어도 보조배터리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범용성도 높아졌다.
OS는 정품 윈도우10을 기본 탑재해 OS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파워버튼을 통한 지문인식과 카메라의 얼굴인식 기능을 통한 로그인 및 백신 솔루션(Windows Defender)를 통한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문인식과 얼굴인식은 지문을 갖다 대거나 얼굴만 보이면 바로 로그인이 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였다.
◇ 휴대성, 성능, 대화면 세마리 토끼를 잡은 ‘LG 그램 16’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크게 앞당겨졌다.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온라인강의가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다.
이런 시점에 ‘LG 그램 16’ 은 휴대성과 성능, 대화면이라는, 노트북이 추구해야 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춘 완성형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차세대 CPU의 등장으로 다양한 고성능 노트북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벼움으로 기네스북까지 오른 ‘LG 그램 16’ 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호 넥스트데일리 기자 dlghcap@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