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실전교육기관 'NHN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본기를 갖춘 소프트웨어(SW) 인재양성을 시작한다. 올해 9월 첫 학기를 시작해 2022년까지 200여명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SW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국내 IT 산업 전반의 필요 인력 확보에 일조할 전망이다.
업계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야뿐 아니라 우수 IT 인력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컴퓨팅 분야 대학 정원은 미국 한 공과대학 수준에 불과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NHN아카데미는 이를 해소할 목적으로 추진된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 IT 비전공자에게 IT 기초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NHN아카데미를 통해 실전 훈련을 받은 후 다양한 IT직군으로의 취업기회를 지원한다.
NHN아카데미는 'NHN트랙'과 '실전교육'으로 나뉜다. 컴퓨터 공학 비전공자나 유사전공자가 NHN트랙을 부전공하면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다. NHN트랙은 NHN과 대학이 커리큘럼을 같이 짠다. SW 기술은 발전 속도가 빨라 필요한 지식이 계속 변하지만 대학 교육은 실무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NHN은 현업 추세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공학적 지식을 습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SW 개발에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력, 지식을 바탕으로 임원까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진은숙 NHN CTO는 “대학에서 알려줄 게 있고 현장에서 습득하는 지식이 달라 대학이랑 같이 하는 게 중요하다”며 “커리큘럼 개선 포인트를 제공했는데 교수들이 이를 반영,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쌓은 기초 7과목을 토대로 6개월간 실전 교육이 이뤄진다. NHN 사내 교육 커리큘럼과 유사하다. 업계에서 이미 증명된 커리큘럼이다. 인덱스에 2주 교육을 하는 등 개발자 스스로 성장하고 실무에 사용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한다. NHN 현역 시니어가 멘토로 참여한다. 한 명 당 프로젝트 멘토와 테크니컬 멘토가 붙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진 CTO는 “학생 때 미적분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고 배웠다”며 “이산수학, DBMS등 중요한 기초지식이 어디에 쓰는지 알려주고 실전과정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NHN아카데미는 다면평가가 포함된 수료증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퍼포먼스뿐 아니라 동료 피드백도 들어간다. 초기 수료자는 NHN 입사를 보장해 직접 검증한다.
그는 “NHN아카데미 검증이 실효성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기업은 인재를 채용할 때 신입 검증비용을 줄이고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N아카데미는 우수인재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결하는데도 일조할 전망이다. 경남지역에 첫 번째 NHN아카데미 센터를 설립하고 광주, 경기 등 추후 타 지역 거점 센터도 열 계획이다.
그는 “NHN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실무 교육을 전수 한다”며 “개발자 생각과 현실이 괴리가 있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많이 나올 텐데, 추진과정에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