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은 외국인직접투자…6년 연속 200억달러 돌파

지난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6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친환경차, 온라인 플랫폼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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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신고기준 FDI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0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착기준은 17% 줄어든 110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FDI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2015년 이후 6년 연속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상반기 신고기준 FDI는 76억6000만달러다. 전년 대비 22.4% 급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K-방역과 영상상담, 웨비나 등이 활성화되면서 13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2020년 글로벌 FDI를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실제 작년 상반기 글로벌 FDI는 전년 대비 49% 폭락했다.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 투자 증가 △첨단기술 확보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하반기 증가세 전환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그린뉴딜 분야 투자 확대를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실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친환경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신고 기준 투자규모와 비중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반도체·이차전지·친환경차 부품 등 첨단 소부장 분야 투자가 지속됐다.

신재생에너지·자원재순환 분야 인프라·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처리·자원재순환 등 녹색산업 관련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갑절 이상 늘었다.

UNCTAD는 올해 글로벌 FDI가 5~10% 추가 감소하고, 2022년 이후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 대내적으로 긍정 요인과 부정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올해 FDI 유치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산업, 첨단 소부장 및 연구개발(R&D), 그린뉴딜 등 우리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투자를 적극 발굴·유치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