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전 새벽 5시 35분 부산 가덕도 등대 동쪽 군사 지역 내에 비인가 선박이 포착된다. 해군 드론감시반 소속 현장 경계용 드론 2대가 자동 임무 비행 모드로 1.2km 떨어진 해당 좌표로 출동한다.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드론은 고도 100m 상공에서 고해상도 광학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비인가 선박의 이동 및 은폐 장면을 촬영해 지휘 통제실로 전송한다. 해군 지휘통제실은 즉각 인근 경계 함정을 보내 선박을 체포한다.'
해군 '드론 경계감시시스템' 운용 시뮬레이션이다.
유시스(대표 이일우)는 '해군 드론 경계감시시스템' 구축사업을 완료하고 현재 해군 드론감시반과 시스템 운용 교육, 드론 비행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해군 드론 경계감시시스템은 해안 군사지역 경계와 연안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군 작전용 드론 시스템이다. 현장 감시 영상을 지휘통제실로 실시간 전송해 경계 및 순찰 병력 감소에 따른 공백을 보완하고 현장과 지휘부 간 실시간 정보 공유로 기존 감시 경계 작전 임무 수행 능력도 높일 수 있다.
시스템은 현장경계용 유·무선 드론과 통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SW) 구성됐다.
유선 드론은 지속적인 전력공급으로 장시간 운용할 수 있어 광범위한 경계감시 임무에 적합하다. 무선 드론은 신속한 기동이 장점으로 출동 병력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해 감시와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군용 드론 특성에 따라 KCMVP(한국형 암호모듈검증제도) 인증 모듈을 탑재해 감시 영상과 제어신호를 암호화하고 외부 해킹을 원천 차단한다.
유시스는 드론 기체 프레임에서 비행 제어파트, 전력 제어파트 등 하드웨어 부품과 SW까지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기체 프레임은 강풍, 고습 등 열악한 해안 환경에서도 작전 임무를 원활이 수행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했다. 드론을 조종하는 GCS(육상조종시스템)는 해군 요구사항에 맞춰 특수 제작했다. 다수 드론을 관제할 수 있는 자율비행 관제SW는 GS인증을 받았다.
해군은 올해 이 시스템을 해안 육상과 해상 경계감시 임무에 적용하고 향후에는 해상 함정 위 작전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일우 대표는 “드론 해상 경계감시시스템은 해군 작전 능력을 높여 줄 새로운 눈이 될 것”이라며 “경계 정찰용 드론을 해군 최초로 도입한 진해기지사령부와 협력해 다양한 방산 드론을 개발하며 한국형 드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한국 드론 기술을 세계 5위 수준까지 도약시킨다는 목표 아래 여러 정책 지원과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해군의 경우 경계 병력 감축에 따라 CCTV, 드론 등 무인 경계감시시스템 도입 필요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