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박영선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문체부는 황희 민주당 의원, 외교부는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각각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3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의원이 낙점됐다. 권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21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대구 경북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 수석은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 수출·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가시 성과를 일궈 낼 것으로 기대했다.
중기부는 박영선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임 장관 임명까지 강성천 차관이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황희 의원이 발탁됐다. 황 후보자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서울 강서고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1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홍보위원장과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정 수석은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 의정활동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도 교체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라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명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인 강경화 장관의 뒤를 잇는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가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 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