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애 후보자는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창궐하는 근원으로, 생태계 파괴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훼손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를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로 6차 대멸종과 함께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가 회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코로나19와 일상이 된 기상이변은 전 지구가 직면한 기후·환경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이미 탄소중립형 경제·사회 구조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경제〃사회의 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부 장관의 소임이 주어지면, 탄소중립이 실제 이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포용적인 환경 안전망을 구축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변화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명료한 비전을 제시하고 확고한 이행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이행 점검, 기후변화영향평가 등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감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는 홍수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에도 힘쓰는 한편 지자체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저감 등 성과가 있는 분야에서는 개선 추이를 가속화시켜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그린뉴딜, 탈플라스틱, 물관리일원화 등 정책 전환의 기반을 만들어 낸 분야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뜻을 천명했다. 특히 전기〃수소차 보급, 환경산업 혁신, 스마트 그린도시 등 그린뉴딜 핵심과제에서 성과를 내고 탄소중립 전환의 마중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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