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도우미 지원이 오는 2월 말로 끝나면서 각 대학이 고민에 싸였다. 올해에도 최소 1학기는 원격수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지원이 끝날 예정이어서 아직 전문 인력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대학은 난감한 상태에 빠졌다.
교육부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대학 원격수업 도우미 지원을 중단한다. 원격수업 도우미 사업은 정부가 원격수업을 전면 진행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 예산을 투입해 지원했다. 추경에만 포함됐고 올해 본예산에는 들어가지 않아 대학이 도우미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자체 고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반대에 268억원을 투입해 2700여명을 배치하고, 전문대에는 140억원을 들여 1400여명 규모의 원격수업 도우미를 지원했다. 당장 영상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수학습 설계를 온라인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던 교수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들 도우미는 대학당 평균 10여명이 배치돼 콘텐츠 문제점을 잡아내기도 하고 교육 콘텐츠 질을 높이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격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를 돕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원격수업을 안정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으로 활약했다. 사이버대학이 원격수업 노하우를 갖추게 된 것도 원격수업 지원 전문 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3월부터는 지원이 끊김에 따라 이를 유지하고 싶은 대학은 자체 예산을 들여야 한다. 기존 교직원을 활용한다면 혁신지원사업 예산도 쓸 수가 없다. 전문대는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실습이 많은 전문대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대중공개수업인 K-MOOC와 같은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 자체 제작을 하거나 가공해야 하지만 이를 교수 개개인이 모두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격교육지원센터가 추가로 문을 열어도 주로 거점대학에 위치하다 보니 잘 활용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 대학별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요구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도우미 사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이를 정부가 나서서 체계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원격교육이 미래 교육의 한 방법으로 떠오른 만큼 이를 지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 대학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영 충청대학 교수는 “대학이 도우미를 채용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원격수업 전문 지원 인력으로 양성, 향후 콘텐츠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전문 인력 양성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로부터 원격수업 도우미 사업 실효성이 상당히 있었고 이를 계속 사업으로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면서 “교육부 자체 사업이 아니어서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영상 편집·콘텐츠 문제점 해결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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